‘괴물 폭우’ 피해 속출, KBO리그도 적극 나서야…1000만 관중 ‘사랑’, 돌려줄 때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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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괴물 폭우’가 한반도를 덮쳤다. 사망자 및 실종자가 25명이 넘는다. 국가적인 재난 사태가 닥쳤다. KBO리그 구성원도 국가 구성원이다. 최고 인기 스포츠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다.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17일에는 충남 서산에 438.9㎜, 광주에 426.4㎜라는 기록적인 수치가 찍혔다. 경남 산청에는 16~19일 800㎜에 육박하는 비가 왔다. ‘물폭탄’이라는 말도 부족한 수준. 20일에는 0시부터 약 10시간 동안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 150~200㎜ 비가 내렸다.

피해도 산더미다. 20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18명에 달한다. 산청에만 사망자가 10명이나 나왔다. 경기 가평 2명, 포천 1명, 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광주 북구 1명이다. 실종자는 가평 4명, 산청 4명, 광주 북구 1명 등 9명이다.
재산 피해는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린 곳이 아니라도 피해는 발생했다. 울산은 교량이 주저앉았고, 대구와 경북 포항·경주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특별재난지역을 조속히 선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자연히 KBO리그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다. 17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됐어야 했다. 이날 한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19일까지 총 10경기 취소. 20일이 돼서야 전국 5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에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는 모두 KBO리그 연고구단이 있다. 선수들도 걱정한다. KIA 김선빈은 “비 피해가 많더라.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 노시환 또한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KBO리그는 ‘미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시즌은 1200만 관중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팬과 국민의 사랑 덕분이다. 돌려줘야 한다. 피해 지역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경북 지역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때도 KBO리그 구성원들이 힘을 보탠 바 있다. 연고지역인 삼성은 선수들이 돈을 모아 2000만원 기부했다. 수원이 연고인 KT도 선수단과 함께 5000만원을 내놨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5000만원 기부. 광주 출신 김도영(KIA)은 개인 자격으로 1000만원 쾌척했다.
이번에는 구단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 연고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나아가 ‘우리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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