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홈런왕’ 걱정을 하였는가…디아즈, ‘30홈런’ 고지 밟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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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복덩이’ 그 자체다. 삼성 르윈 디아즈(29)가 폭우를 말끔하게 씻어내리는 시원한 홈런 쇼를 펼치며 시즌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일 키움과 치른 후반기 첫 홈 경기에서 디아즈는 두 개의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30,31호이자 디아즈의 ‘홈런왕’ 독주 체제에 쐐기를 박은 홈런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나온 9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7개가 디아즈-구자욱(13호)-김영웅(9호)-김태훈(2호)-이재현(10호)-이성규(3호)의 합작이다.

전반기를 저조한 성적으로 마친 삼성으로서는 ‘단비’ 같은 활약이다. 무엇보다 리그 최하위 키움에게 올시즌 첫 스윕을 안겨줬던 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삼성은 홈런 1위(100개)팀 답게 ‘홈런 공장’을 가동해 15-10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21일 현재 SSG와 함께 공동 6위(44승1무44패, 승률 0.500)를 기록 중이다. 아슬아슬하지만, 승률 5할도 회복했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던 와중에도 디아즈의 홈런 기록은 단연 돋보였다. 디아즈는 전반기 홈런만 29개로 리그 압도적 1위를 달렸다. 당시 2위 오스틴 딘(LG)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사이 패트릭 위즈덤(KIA)이 격차를 9개까지 좁혔다. 그러나 디아즈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홈런 두 개를 추가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홈런’에 도달했다.

위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전반기 종료 직전 디아즈의 타격 페이스가 내려온 탓에 6월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20일 키움전을 제외한 최근 10경기만 살펴봐도 단 2개에 머물렀다. 매서운 기세로 따라붙는 위즈덤에게 1위 자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이유다.
전반기 끝 무렵 식었던 방망이를 뒤로 하고 올스타전에서도 여전한 홈런왕 기세를 펼쳤다. 디아즈는 지난 11일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박동원(LG)과 치열한 접전 끝에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컴프야존 최다홈런상과 비거리상까지 거머쥐었다.
디아즈의 홈런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삼성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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