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승률 100%’ 韓 남자농구 “예년과 다르다”,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릴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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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양=박연준 기자] “예년과 다르다.”
평가전 전승 속에 확인된 변화다. 안준호(6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4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경기력은 물론 태도까지 달라졌다. 2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가능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바꿔놓는다.
대표팀은 오는 8월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컵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렀다. 일본과 두 경기, 카타르와 두 경기다. 특히 카타르는 아시아컵에서 같은 A조에 묶인 상대다. "전초전"인 셈이다.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실전 감각 점검을 넘어, 전력의 완성도를 확인한 자리였다. 안준호 감독은 “국가대표 구성원으로서의 자세가 예년과 달랐다.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모습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현중(일라와라), 여준석(시애틀대) ‘해외파 듀오’의 활약도 대단하다. 특히 두 선수는 평가전 마지막 카타르전에서 45점을 합작하며 대표팀 공격을 주도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현재 100%는 아니지만 팀에 녹아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적응했다”며 “실수는 있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MVP 안영준(서울 SK)의 이탈은 뼈아프다.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서 빠졌다. 안 감독도 “안영준은 핵심 전력이다. 함께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골밑 전력의 약세도 우려 요소다. 장신 빅맨이 부족한 대표팀 상황이다. 김종규(안양 정관장),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하윤기(수원 KT) 등이 힘을 내야 한다. 안 감독은 “귀화선수가 있었다면 더 큰 시너지를 냈을 것이다. 없는 게 현실이니 지금 있는 선수들의 에너지를 모아 경쟁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해 호주, 레바논, 카타르와 경쟁한다. 안 감독은 “죽음의 조”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도전하겠다. 끝까지 살아남아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아시아컵 우승은 1997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2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느끼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 에너지를 아시아컵에서 쏟아붓겠다”라며 “응원해주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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