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국제전 DNA” T1, 벼랑 끝 역전극…또 다시 ‘LPL 킬러’ 증명했다 [MSI 2025]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밴쿠버=김민규 기자] T1이 벼랑 끝에서 돌아왔다. ‘LPL 킬러’ 증명과 함께 말이다. 게다가 또다시 국제전 DNA도 뽐냈다. ‘패·승·패·승’으로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 마지막 5세트에서 애니원즈 레전드(AL)를 쓰러뜨렸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승부의 끝, 살아남은 건 ‘국제전의 왕자’ T1이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T1은 집요하게 흐름을 되찾으며 MSI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T1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최종 결승진출전 AL과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제 결승 무대에 올라 젠지와 우승컵을 놓고 다시 한번 맞붙는다. MSI 사상 최초로 ‘LCK 내전’ 결승전이 완성된 셈.

결승 향방을 가를 운명의 5세트, T1이 힘을 냈다. 탑 갱을 통해 AL ‘플랑드레’를 잡으며 선취 킬을 올렸다. T1은 라인 스왑을 통해 탑에서 지속해 ‘플랑드레’를 압박했다. 그 사이 AL은 바텀 주도권을 통해 첫 드래곤을 가져갔다.

12분경 AL이 두 번째 드래곤 사냥에 나섰고, T1이 이를 저지하며 2킬을 추가했다. 교전 승리로 전리품 드래곤까지 챙기며 웃었다. AL은 ‘페이커’를 끊으며 반격했다.

그러나 역전의 서커스를 시작한 T1의 기세는 매서웠다. 15분경 협곡의 전령 앞에서 대규모 교전이 펼쳤고, T1이 전령에 에이스까지 띄우며 흐름을 장악했다. 힘의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드래곤 앞 교전에서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킬 스코어 12대 1이 됐다. 골드 격차도 5000 이상 벌어졌다.

전세는 급격히 T1으로 기울어졌다. 승리의 여신도 T1을 향해 미소 짓기 시작했다. 20분경 아타칸을 놓고 다시 신경전을 쳘치던 두 팀. T1은 교전을 열었고, 결국 두 번째 에이스까지 완성했다. AL은 제대로 된 반격조차 못하고 무너졌다.

킬 스코어 17대 1. 골드 격차는 9000이상 앞서며 압도적이었다. 승기를 잡은 T1은 경기를 즐겼다. 특히 ‘케리아’ 류민석과 ‘도란’ 최현준은 AL 3명을 상대로 ‘치고 빠지’며 농락했다. 이후 탑 정글에서 또 다시 교전이 열렸고 4킬을 추가했다. 킬 스코어는 24대 4가 됐다.

AL은 막을 힘이 없었다. T1은 바론까지 먹으며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서서히 AL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가 미드·바텀 타워와 억제기를 파괴했다. 그리고 본진 내 교전에서 네 번째 에이스와 함께 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