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위기’서 살아난 BLG, 플라이퀘스트에 3-2 진땀승…다음은 ‘LPL 내전’이다 [MSI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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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밴쿠버=김민규 기자] 중국(LPL)의 자존심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풀 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북미의 복병 플라이퀘스트(FLY)를 꺾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생존을 이어갔다.
BLG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FLY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패배는 탈락’인 절체절명의 승부. BLG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FLY에게 진땀을 빼며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BLG는 패자조 3라운드에 올라 애니원즈 레전드(AL)와 ‘LPL 내전’을 치르게 됐다.
FLY의 기세가 매서웠다. 1세트 FLY 정글러 ‘인스파이어드’ 카츠페르 스워마의 예리한 정글링과 CC 연계로 BLG를 흔들었다. 아타칸, 바론까지 오브젝트 주도권을 완벽히 쥔 FLY는 36분 만에 넥서스를 철거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B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나이트’ 줘 딩의 빅토르가 중반 이후 경기를 지배하며 영혼 드래곤과 아타칸을 모두 챙겼다. BLG는 상대 미드를 중심으로 밀어붙이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혼돈 그 자체였다. FLY 입장에서는 무리한 운영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게 아쉬웠다. BLG가 초반 전세를 유리하게 끌고갔지만, 연이은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온’의 노틸러스가 잇달아 끊기고, ‘베이촨’ 바이의 실수까지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FLY는 BLG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갔고, 무리한 교전을 펼치다 BLG에 에이스를 당하고 말았다. 간신히 막아낸 BLG가 역으로 FLY 넥서스를 파괴하며 3세트를 챙겼다.
FLY는 4세트에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흐웨이·진·바드 조합으로 탄탄한 CC체계를 구축했고, ‘인스파이어드’ 트런들의 정글 개입으로 교전마다 우위를 점했다. 기세를 탄 FLY는 아타칸과 영혼 드래곤까지 차지하며, BLG를 찍어 눌렀다.

운명의 5세트, BLG의 의지가 살아났다. 초반 바텀 싸움에서 BLG의 ‘엘크’·‘온’ 듀오가 완승을 거뒀고, 미드에서는 ‘나이트’의 갈리오가 ‘쿼드’ 질리언을 압도했다. 4세트 패배를 그대로 되갚듯 경기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며 31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 힘겹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MSI에서 ‘이변’,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던 FLY는 아쉬움이 컸다. 정글러 ‘인스파이어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드·바텀의 집중력 저하가 뼈아팠다. 특히 마지막 세트의 조합 완성도와 후반 운영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결국 북미의 유일한 희망은 5세트, 31데스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탈락’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LPL 두 팀이 만났다. 오는 11일 열리는 패자조 3라운드, 상위 라운드 진출을 위한 마지막 혈투에서 살아남은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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