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패’가 웬 말…공은 둥글다지만 키움 ‘후반기’ 기대 와르르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놀랄 노’자다. 리그 최하위인 걸 고려해도, 아직 전반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키움이 기어코 ‘60패’ 고지를 밟았다. 89경기를 치르는 동안 ‘30승’조차 도달하지 못했다.
8일 키움은 2025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3연전 1차전 LG와 맞대결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하영민이 6이닝 6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지만, 타격과 불펜이 가동을 멈추며 패했다.

타선은 초반 괜찮았는데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불펜진의 고전 또한 낯설지만은 않다. 하영민이 날카로운 피칭으로 ‘2위’ LG 타선을 파고들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불펜이 무너지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셈이다.
이날 경기 초반 키움 방망이가 괜찮았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로 출루했다. 임지열이 곧바로 LG 선발 임찬규의 커브를 상대로 선제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키움은 4회초에도 흐름을 탔다.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 나간 가운데, 주성원은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안타를 생산했다. 키움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 내야진 실책으로 어준서가 때려낸 범타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7회말 올라온 불펜 원종현의 치명적인 실책이 경기를 뒤집었다. 박해민에게 출루를 허용한 데 이어 신민재도 볼넷을 골라 나갔다. 여기에 원종현은 제구가 흔들린 탓에 폭투를 범했다. 김현수도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원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0.1이닝 1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성적만 봐도 38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7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에 그쳤다. 키움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5.79(2023), 4.91(2024)로 부진했지만,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점도 크게 작용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아직 50경기 이상 남은 상황. 타 팀의 경우에는 승수를 쌓으며 하반기 ‘반등’을 꾀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움은 시즌 내내 부동의 ‘꼴찌’로 이름을 날려 현 전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현재 키움은 26승3무60패, 승률 0.302이다. 1위 한화와는 무려 25.5경기차다.
그렇다면 사령탑의 후반기 ‘카드’는 무엇일까.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라인업은 부상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전반기는 현 선수들과 함께 맞춰야 할 것 같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를 비롯해 불펜진에서는 조영건이 어느 정도 활약 중이나, 올시즌 선수 영입 및 운영 부문에서 실패한 만큼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대가 있어야 실망도 있는 법이다. 이대로 가다간 ‘60패’를 넘어 리그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할지도 모른다. 산 넘어 산이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