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2군 다녀온 김영웅, ‘깨달음’이 있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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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하루하루 똑같이.”
삼성 ‘젊은 거포’ 김영웅(22)이 1군에 돌아왔다. 올시즌 사실상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지난해 좋았기에 올시즌 부진이 도드라진다.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김영웅 스스로 깨달음도 얻었다.
김영웅은 2024년 삼성 ‘히트상품’이다. 126경기,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홈런 30개 가까이 때리는 21세 선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2025시즌도 당연히 기대를 모았다. 뜻대로 안 된다. 개막 후 6월19일까지 타율 0.234, OPS 0.688에 그쳤다. 홈런 8개를 쳤지만, 전체적인 생산성이 너무 떨어졌다. 결국 6월20일 말소됐다.
1일 돌아왔다. 11일 만이다. 바로 선발 출전해 2안타 경기를 치렀다. 우전 안타 1개, 번트 안타 1개다. 특히 9회초 기습번트 후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영웅은 “내가 못 해서 말소됐고, 2군으로 갔다. 솔직히 조금은 힘들었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배영섭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배팅 칠 때마다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짚어주셨다. 세밀하게 봐주셨다. ‘일정하게 공을 치는 것’에 집중했다. 다시 1군에 왔는데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의 6월’을 보낸 삼성이다. 7월은 달라져야 한다. 결국 김영웅이 해줘야 한다. 2024시즌 보여준 것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김영웅도 알고 있다. 짧은 2군행이지만, 얻은 것이 있다.
김영웅은 “이제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다. 힘든 점이 있어도 내가 극복해야 한다. 팀이 보탬이 되고 싶다. 그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하루 잘 쳤다고 기분 ‘업’되고, 못 쳤다고 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루하루 비슷한 생각과 감정으로, 똑같이 임해야 한다. 연습부터 그렇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는 ‘데일리 스포츠’다. 매일 경기가 있다. 안타 3~4개 쳤다가 다음날 무안타로 끝내기도 한다. 홈런도 매일 칠 수는 없다.
매몰되면 안 된다. 똑같이 매일 뛰는 게 중요하다. 젊은 선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김영웅이 이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제 잘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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