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잡으세요, 내려갑니다”…물러설 곳 없는 ‘7위’ 삼성 vs ‘9위’ 두산, 벼랑 끝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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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방심하는 순간 그대로 미끄러진다. 사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곰을 이겨야 하고, 곰은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자를 넘어서야 한다.
어느 순간 하위권으로 떨어진 삼성과 꽤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무는 두산이 1일 잠실구장에서 붙는다. 2025 KBO리그 주중 3연전이다. 두 팀 모두 반등이 필요한 상황. 삼성은 승률 5할, 두산은 4할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낮 온도가 30도를 웃돌고 있다. ‘여름성’이라 불리는 만큼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렸건만, 삼성은 그야말로 ‘최악의 6월’을 보냈다. 특히 지난달 29일 키움과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10으로 지며 스윕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최하위인 키움(25승3무54패·승률 0.316)에게 올시즌 첫 ‘스윕’을 안긴 데다 ‘에이스’ 원태인마저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순위도 7위로 ‘수직하락’ 했다. 키움 3연전 전패를 끝으로 삼성은 6월 한 달간 9승13패, 승률 0.409를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월10일에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가 상위권 경쟁을 다퉜던 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여기에 역전패만 무려 6번에 달한다. 잡을 수 있던 경기까지 놓쳤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 불펜진이 퍼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점도 크다. 삼성 입장에서는 올시즌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백정현의 이탈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29경기 2승 1세이브 3홀드 3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를 적어냈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시즌 내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기에 반등을 꾀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키움을 상대로 이틀 연속 0-1 완봉패를 당하자 이승엽 전 감독 자진사퇴 및 코치진 물갈이로 이어진 것.

아쉽게도 ‘반전’은 없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맡으며 젊은 선수들도 적극 기용하는 등 선수단에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9위(31승3무45패·승률 0.408)에 머무르고 있다. 6월 성적만 봐도 8승14패 승률 0.36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로 처져있다.

그러나 상황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NC와 맞대결에서 제이크 케이브와 박준순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케이브는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NC를 제압했고, 박준순 또한 솔로포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연승 질주’ 물꼬를 튼 셈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두 팀 모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삼성은 4연패에 빠진 반면 두산은 일단 연패를 끊었다. 과연 마지막에 웃게 될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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