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반쪽짜리 아니다…‘클럽WC 교훈’ 홍명보호 동아시안컵 26인에 쏠리는 시선

본문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내달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승선한 26인은 K리거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돼 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다. 매번 뼈대를 이루는 유럽파 태극전사는 합류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반쪽짜리 대표팀’ 혹은 그 이하로 불렸다. 갈수록 대표팀 내 해외파 비중도 늘어나는 터라 그런 시선이 더 강하다.
이번엔 사뭇 다르다. 홍명보 감독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춘추제 시즌을 보내는 K리거 및 동아시아 리그 소속 선수 컨디션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다.
북중미 월드컵은 체력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허설 무대’격으로 현재 월드컵 개최지 미국에서 진행 중인 FIFA 클럽월드컵이 증명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고 일부 지역은 체감 온도 40도 가까이 지속하는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FIFA가 주요 경기를 유럽 황금 시간대에 편성해서다. 내년 월드컵에도 적용한다. 설령 저녁 경기여도 일몰 시간이 늦어 무더운 편이다. 여기에 지속하는 현지 낙뢰로 인한 안전 규정(8마일 내 낙뢰 예보시 30분간 경기 중단, 대기) 적용으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겨 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최근 클럽월드컵 현장을 둘러본 홍 감독은 현지 날씨 변수를 두루 고려한 ‘본선 플랜’에 돌입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K리거 등 아시아 소속 선수의 컨디션 관리. 홍 감독은 최근 본지를 통해 “본선을 앞두고 (추춘제 시즌을 마친) 유럽파의 컨디션은 불명확하다. 북중미 지역 무더위로 체력전도 예상된다”며 “(본선 직전) 컨디션이 좋고 잘 뛰는 선수를 발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 2연전에서도 시즌을 마친 일부 유럽파의 컨디션이 고르지 않았다. 전진우, 김진규(이상 전북) 문선민(서울) 등 기세가 좋은 K리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국제 경쟁력과 경험치를 지닌 유럽파의 활약이 단연 중요하다. 그러나 한참 시즌 중으로 물오른 컨디션의 K리거가 조화를 이뤄야 호성적을 그릴 수 있다.

동아시안컵엔 오세훈(마치다) 전진우, 김진규, 박진섭(전북) 등 최근 대표팀에 승선한 자원 뿐 아니라 나상호(마치다)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호재(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7명이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인재풀을 넓히면서 장기적으로 컨디션을 살필 자원을 선별했다. 그저 동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한 급조된 팀으로만 보기 어렵다. 이들 중 설령 대표팀 경험이 다소 모자라도 본선 직전까지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북중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