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 고지우, 버치힐에 또 한 번 우승 각인…‘54홀 최소타’ 타이로 통산 3승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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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버디 폭격기’ 고지우(23·삼천리)가 버치힐 컨트리클럽(CC)을 또 한 번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고지우는 29일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적어 2위 유현조(21언더파 19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의 최종 스코어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2018년 조정민이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첫 승이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고지우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리더보드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대회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2타를 기록,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동시에 KLPGA 투어 ‘36홀 최소타(18언더파 126타)’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대회와 인연도 특별하다. 고지우의 투어 첫 우승 역시 2023년 이곳 버치힐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이었다. 2년 만에 돌아온 ‘고향 같은 코스’에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
고지우는 사흘 동안 무려 2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반면 보기는 단 2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마지막날 16번홀(파4)에서의 버디는 결정적이었다. 0.6야드(약 0.5m) 붙인 정확한 세컨드 샷. 고지우는 “여기 직원분들이 16번 홀을 ‘고지우 홀’이라고 부르더라”며 웃었다.
우승 후 눈시울을 붉힌 고지우는 “첫 우승을 한 버치힐에 좋은 기분으로 왔다. 첫 우승을 한 곳이라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첫 우승했을 때 좋은 샷을 쳤던 기억이 있어 자신있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고지우의 팀 동료인 유현조(20·삼천리)가 차지했다. 2타 모자랐다. 유현조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코스 레코드도 썼지만 고지우의 벽은 높았다. 한진선(28·메디힐)과 임희정(25·두산건설)이 공동 3위(18언더파 198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5·메디힐)은 공동 17위(13언더파 203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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