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00호’ 최정이 해냈다…그래서 ‘다음’은 누구일까, 나올 수는 있을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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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두산 이승엽(49) 감독이 은퇴했을 때 “저런 홈런타자가 또 나올 수 있을까”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리고 거론된 이름이 최정(38·SSG)이다. 시간이 흘러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다음’은 누구일까.
이승엽 감독 현역 마지막 시즌이 2017년이다. 467홈런으로 끝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400홈런 이상 친 타자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시 기준으로 최정 홈런이 271개다. 2018~2024년 7시즌 더 보내면서 224홈런을 더했다. 2024시즌에는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됐다. 그렇게 495홈런까지 갔다.

2025시즌 남은 5개를 채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2일 시즌 첫 경기 치렀다. 늦은 만큼 몰아쳤다. 10경기 5홈런이다. 13일 문학 NC전에서 대망의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5년 SK(현 SSG) 1차 지명자다. 뚜벅뚜벅 걸어 KBO리그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제 ‘다음’이 궁금해진다.

문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리그 전체로 400홈런 타자도 딱 4명이다. 300홈런으로 계산해도 15명이 전부다. ‘거포’는 언제나 있지만, ‘꾸준함’까지 동시에 장착하기 쉽지 않다.
현시점에서 500홈런에 가장 근접한 선수를 꼽자면 박병호(삼성)다. 13일 기준으로 412개다. 현역 2위, 역대 3위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홈런 생산력만큼은 살아있다.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이다.
관건은 결국 나이다. 최정과 입단 동기다. 2005년 LG 1차 지명. 39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500홈런이 되려면 80개 이상 더 쳐야 한다. ‘불가능’이라 할 수는 없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통산 홈런 순위를 보면 200~300홈런 타자 중에 30대 중후반이 꽤 많다. 나성범(KIA·276홈런), 김재환(두산·268홈런), 양의지(두산·266홈런) 등이다. 340홈런을 날린 강민호(삼성)는 만 40세다. 이들이 현실적으로 500개까지 가는 그림이 딱히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
더 어린 쪽을 봐야 한다. 유력 후보를 꼽자면 강백호(KT)와 노시환(한화)을 들 수 있다. 26세 강백호가 127홈런, 25세 노시환이 102홈런이다.
데뷔 후 2024년까지 보면, 연평균으로 강백호가 17개, 노시환이 15개 쳤다. 연간 30개씩 때려도 10년 이상 필요하다. 아직 젊기에 기대는 걸 수 있다. 물론 해외진출이라는 변수는 제외했을 때 얘기다.

최정은 500홈런 달성 후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잘하면 전부 해외로 간다고. 만약에 해외를 가지 않는다고 하면 달성할 선수는 많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콕 집어서 누구를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많은 선수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리그 역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최초 케이스’가 마침내 나왔다. 누군가 또 등장하면 가장 좋다. 역대 2호 500홈런 타자는 누가 될까.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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