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바이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축구공 Top 10 > 스포츠 소식

특정 대회는 특정 공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오랜 파트너십과 잊을 수 없는 장면들 덕분이다. 예를 들면, 1970 월드컵 결승전에서 펠레와 그의 동료들이 공을 필드 전역으로 유려하게 패스하며, 돌린 후 카를루스 알베르투가 이를 강렬하게 마무리하며,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지은 장면. 요한 크루이프가 가장 상징적인 개인기 중 하나를 만들어낸 순간—너무나도 유명해져서 그의 이름을 딴 기술로 자리 잡은—그가 얀 올손을 상대로 미세한 방향 전환만으로 완벽한 속임수를 선보인 장면. 뉴캐슬을 상대로 한 데니스 베르캄프의 전설적인 터치와 마무리—니코스 다비자스를 허망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경탄하게 한 장면. 그리고 어린 웨인 루니가 데이비드 시먼을 무력하게 만든 채 환상적인 발리 슛을 꽂아 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순간. 이런 순간들이 축구공을 특별하게 만들며, 결국 공이 있었기에 이러한 특별한 순간들이 가능했다.  

지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 최고의 대회들에서 펼쳐진 수많은 명장면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축구공 Top 10을 선정했다.  

10. 아디다스 팀가이스트 (2006 월드컵) 

모든 공이 그러하듯, 혁신으로 시작해야 한다. 팀가이스트는 1970년 이후 표준이었던 32개 패널 방식에서 벗어난 최초의 공이었다. 14개의 곡선 패널이 조화를 이룬 이 디자인은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비행 궤적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회 개막전이었다. 필립 람과 토르스텐 프링스가 공이 공중에서 가시적으로 휘어지고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장면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결국 균형이 맞춰졌다. 독일을 개최국으로서 결승에 오르길 꿈꾸게 했던 그 공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완벽한 슛으로 독일의 희망을 꺾으며, 개최국이 무너지는 순간을 연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이티로는 2003/04 시즌 이후 처음으로 T90 마크를 배제한 공이었다. 대신, 경기장에서 최적의 시각적 인식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그래픽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 공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역사에 남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세이티로가 남긴 마지막 순간은 실로 전설적이었다. 사실상 이 공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킥이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발끝에서 나왔고, 이는 맨체스터 시티에 극적인 우승을 안겨주었다. 아게로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