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타율 1위’ 양의지, 4번+포수임에도 어쩜 이리 ‘잘 칠까’…조 대행 “그가 있어, 두산이 있다” 극찬까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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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8월 월간 타율 0.407로 리그 1위
DH 타율 0.259, 포수로 나서면 타율 0.352
조성환 감독대행 “양의지, 중심에서 제 역할 하고 있다” 칭찬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두산 양의지(38)가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포수라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지션과 동시에 4번 타순을 책임졌다. 양의지가 있어 두산이 버틴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양의지는 8월 타율 0.407을 기록했다. OPS도 1.087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냈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도 타율 0.385, OPS 1.125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입증했다. 두산이 지난달 연승을 달릴 때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방망이를 휘두른 선수가 바로 양의지다. 월간 내내 4번 타순에 자리했고,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사실 올시즌 초반은 흔들렸다. 3월 타율 0.174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4월 0.315, 5월 0.354로 회복했지만, 6월 다시 0.222로 추락하며 기복을 보였다. 7월 타율 0.360으로 반등했고, 8월에는 완전히 절정의 타격감을 찾았다. 양의지는 “그동안 디딤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체중 이동이 잘 안됐다. 방망이가 늦게 나오고 타이밍이 어긋났다. 그 부분을 고치면서 다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체력 부담이 적지만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다. 지명타자로 뛴 경기에서 타율은 0.259, OPS 0.709에 불과하다. 반대로 포수 마스크를 쓰면 타율 0.352, OPS 0.999로 성적이 치솟는다. 책임감과 집중력이 타격에도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포수 포지션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자리다. 그런데도 양의지가 중심 역할을 해주니 팀도 지탱이 된다. 베테랑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어린 선수에게 본보기가 된다. 양의지가 있어 두산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의 현재 순위는 9위로 가을야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연승 흐름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연패를 겪으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양의지가 중심에서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팀 전체가 다시 기세를 탈 수 있다. 조 대행 역시 “앞 타자가 진루만 해주면 양의지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확실히 한다. 두산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라고 평가했다.
팀이 무너질 위기 속에서도 양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안방마님 역할과 4번 타순을 동시에 책임진다. 팀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베테랑의 뜨거운 방망이가 여전히 두산의 희망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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