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박찬호 ‘조카’→선발 ‘14연패’ 김윤하가 길고 긴 ‘연패’에서 ‘탈출’하려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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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키움 하영민(30)이 룸메이트인 김윤하(20)에게 한 말이다. 선발 최다 연패에 빠졌다. ‘승운’이 따라주질 않는다. 어린 선수다.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삼촌이 한국 야구 레전드 박찬호(52)다. ‘조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담감도 있다. 하영민은 “이 모든 것을 김윤하가 이겨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8월7일 SSG전부터 선발 15연패에 빠져 있다. 역대 KBO리그 선발 최다 연패다. 올시즌에도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01에 그친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즌 1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투구를 했다. 최근 등판 경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10일 NC전에는 5이닝 무실점, 17일 SSG전에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키움 ‘투수조 조장’ 하영민은 김윤하와 룸메이트다. 하영민은 “(김) 윤하랑 룸메이트인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너무 안 풀린다. 우리 팀에서 가장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많이 울기도 하고, 풀 죽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강하게 뭐라고 하는 편이다. 분명 (김) 윤하에게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윤하가 이겨내야 한다. 이 힘겨운 시간이 훌륭한 투수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홍원기 감독도 “김윤하에게 1승1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 투구 내용만 신경 쓰길 바란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결과’가 나오질 않으니,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1~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펼친다. 그런데 ‘타자 일순’을 거치면, 갑자기 흔들린다.
홍 감독은 “김윤하가 4회만 들어서면 생각이 많아진다. 더 잘 던지려 한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투구 패턴을 바꾸면 안 된다. 앞선 타석에서 상대가 공을 치지 못한 건, 그 공이 위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 홍 감독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야 한다. 그래야 연패도 끊을 수 있다. 안 좋았던 모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을 김윤하가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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