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3점대→6월 6점대 ‘부진’ 최승용…두산 ‘좌투 에이스’라 불리려면 ‘변화구 제구’를 잡아야 한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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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두산 최승용(24)은 차세대 ‘왼손 에이스’라 불린다. 5월 한 달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6월 들어 갑자기 흔들린다.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4.78이었다. 5월, 이를 3.15까지 낮췄다. 점차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6월 6.53까지 치솟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83(종전 3.83)으로 올랐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5월 최승용의 변화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0%에 달했다. 6월 들어 40%대로 떨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낮아졌다. 45%대에서 25%대까지 하락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상대에 밀린다. ‘구종 선택’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22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했다. 첫 투구부터 쉽지 않았다. 1회말 상대한 아홉 타자 중 다섯 타자에게 초구 볼을 던지고 시작했다. 대부분 변화구를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타자에게 쫓기는 투구를 하니, 확률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4점을 헌납한 이유다. 1회말 공 40개를 던졌다. 볼이 18개에 달했다.
총투구수는 86개였다. 그중 볼이 37개였다. 볼 비율(43%)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2.1이닝 8안타 5볼넷 9실점으로 부진했다.

볼이 많으면 절대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 ‘변화구 제구’를 잡아야 한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야구에는 ‘볼넷을 내주느니, 안타를 맞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다. 볼넷이 많으면, 그만큼 투구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뒤에 있는 야수들도 지친다. 볼넷 이후 ‘야수 실책’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현재 두산 선발진의 ‘힘’이 부족하다. 외국인 투수 잭 로그와 콜 어빈이 팀의 1, 2선발을 맡는다. 둘이 합해 9승을 수확했다.
3~5선발인 곽빈, 최승용, 최원준이 아쉽다. 셋이 합쳐 6승에 그친다. 곽빈은 부상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다. 정상 궤도에 들어서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최원준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하다.
당장 ‘외인 듀오’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투수는 최승용뿐이다. 팀이 리그 9위에 머문다. ‘반등’하기 위해서는 최승용의 ‘호투’가 절실하다.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는 투수가 ‘에이스’다. 최승용은 두산 차세대 ‘좌투 에이스’라 불린다. 이 칭호를 이어가려면 더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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