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도피’ 도르트문트 괴롭힌 ‘체감 40도 폭염’…‘1승 간절’ 울산도 마주한다 [SS신시내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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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시내티=김용일 기자] 불볕더위와 싸움이 예고돼 있다. 클럽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바라는 울산HD ‘김판곤호’는 대회 기간 처음으로 ‘오후 3시’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한다.
울산은 앞서 2패를 당하며 최종전 결과 관계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승1무(승점 4)로 플루미넨시(브라질·승점 4)와 승점 타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은 최종전에 가려진다. 3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승점 3)도 1승을 안고 있어서다. 도르트문트는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하려면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므로 울산전에 정상 스쿼드를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울산도 포기할 수 없다. 주장 김영권은 지난 플루미넨시와 2차전 패배 이후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남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어떤 내용과 결과를 얻느냐가 중요하다. 다가오는 K리그와 코리아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당장 주말 귀국 이후 내달 2일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전을 치른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울산에 최대 적은 공교롭게도 ‘폭염’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3차전이 열리는 TQL 스타디움은 더위와 낙뢰 변수가 잦아 선수가 곤욕을 겪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2일 마멜로디와 2차전 때 벤치 자원이 라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너무나 뜨거운 햇볕에 니코 코바치 감독과 코치만 벤치에 머물고 교체 명단에 오른 선수는 라커룸에서 TV로 동료를 바라본 것이다. 보편적으로는 교체 자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보거나 일부 워밍업을 지속하기 마련인데 코바치 감독은 현장을 벗어나게 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고 봤다. 교체 자원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후반엔 벤치로 불렀으나 우산을 쓰고 대기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또 앞선 19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파추카(멕시코)의 경기 땐 낙뢰 변수로 후반 경기가 9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의 안전 규정에 따르면 8마일(13㎞) 내 낙뢰 예보시 30분간 경기를 멈추고 대기해야 한다. 그사이 낙뢰가 없으면 경기가 재개되나, 또 발생하면 추가로 30분을 기다린다. 울산은 마멜로디와 1차전을 치른 올랜도의 인터엔코 스타디움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당시 킥오프 전 인근 지역 낙뢰가 발생해 65분이 지나 킥오프한 적이 있다.

스포츠서울을 비롯해 국내 취재진이 울산과 도르트문트전을 이틀 앞두고 현지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 킥오프를 48시간여 앞둔 23일 오후 2시30분 실외 기온은 34도와 35도를 오갔다. 체감 온도는 40도에 육박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간간이 낙뢰 예보도 지속했다.
울산이 지난 1,2차전을 치른 올랜도와 이스트러더퍼드 역시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그러나 경기는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에 열려 가장 더운 시간대는 피했다. 이번엔 오후 3시 경기에 참여하는 만큼 체력전이 예상된다. 도르트문트는 앞서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경기한 만큼 울산보다 더 적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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