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2의 이승엽’ KIA 김석환, 독기 품고 준비→조금씩 ‘결과’ 나온다…“비시즌 훈련 2배 이상”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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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한때 ‘제2의 이승엽’이라 했다. 국민타자를 지도한 박흥식 전 코치가 ‘콕’ 찍은 선수다. 기대만큼 크지는 못했다. 뭔가 단단히 꼬인 모양새. 마침내 올시즌 빛을 조금씩 본다. 결정적인 홈런까지 때렸다. KIA 김석환(26)이 날았다.
김석환은 올시즌 18경기, 타율 0.255, 1홈런 8타점 기록 중이다. 이 1홈런이 천금이다. 22일 문학 SSG전에서 8회초 재역전 결승 투런포를 쐈다. 올시즌 첫 홈런. 2022년 7월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64일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고 했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자다. KIA 연고지인 광주동성고 출신이다. ‘거포 유망주’라 했다. 신인 시절 박흥식 전 KIA 2군 감독이 “이승엽 신인 때 모습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퓨처스에서는 괜찮았는데, 1군만 오면 힘들었다. 2022년 51경기 출전한 것이 가장 많은 경기수다. 당시 타율은 0.149에 그쳤다. 파워는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니 한계가 있다.
올시즌 조금씩 꽃을 피운다.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김석환은 “지금까지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아니더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더 독하게 준비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짚었다.
이어 “웨이트를 비롯해 모든 운동을 예전보다 두 배 이상 했다. 독기를 품고 준비한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준비한 만큼만 하자’고 생각한다. 잡생각도 사라지고, 타석에서 잘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석환은 “나는 언제, 어느 순간 나갈지 모르는 선수다. 항상 벤치에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 불펜투수 분석하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 그냥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최형우 조언도 도움이 됐다. “선배님이 늘 하시는 말이 있다. 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그 공을 치려고 타이밍을 바꾸면 오히려 안 된다고 하셨다. 그냥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2군에서 고생한 오선우, 황대인 등과 함께 1군에서 뛴다. 이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오)선우 형과 (황)대인이 형은 2군에서 오래 같이 뛰었다. 시즌 내내 같이 뛴 적도 있다. 선우 형은 ‘이렇게 같이 1군에서 뛰니까 행복하다’고 한다. 대인이 형도 마찬가지다. 서로 응원하면서 힘을 내고, 팀 성적까지 나오지 않나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1999년생으로 아직도 20대 중반이다. 언제가 됐든 잠재력이 터지면 좋다. 조금씩 보인다. 주전이 줄줄이 빠지면서 라인업 구성도 만만치 않은 상황. 새 얼굴은 필수다.
김석환이 한 축을 맡는다. 당장은 주전이 아니어도 된다. ‘초강력 대타 카드’로 자리를 잡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게 단계를 거쳐 주전이 되면 된다. ‘제2의 이승엽’,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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