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우에도 최상의 피치 유지, ‘축구 메카’ 합천시의 철저한 관리가 만든 ‘높은 만족도’[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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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합천=정다워 기자]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배수가 너무 잘 되더라고요.”
2025 스포츠케이션 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가 열리는 합천군민체육공원. 18일 개막한 후 폭우, 폭염을 오가는 혹한의 기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회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24일에도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렸고, 저녁에도 폭우가 쏟아졌지만, 경기를 소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최상의 피치 상태 덕분이다. 현장에서는 경기장 인조 잔디 환경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대학부 한 지도자는 “피치 컨디션이 너무 좋다. 경기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라며 “며칠 전 비가 엄청나게 내렸는데 배수가 잘되니 경기를 치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합천군은 지난 2019년 수해 피해를 본 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체육공원을 새로 지었다. 인조 잔디로 이뤄진 5개 구장을 만들었는데 혹한 날씨에 대비해 꼼꼼하게 피치를 완성했다.
합천군 김호일 체육시설계장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하는 인조 잔디 인증 제도 설명회에 다녀와 기준에 맞추기 위해 철저하게 시설을 제작했다”라면서 “특히 배수를 많이 신경 썼다. 배수판을 깔아 물이 스며들면 사방의 배수로로 물이 모여 빠져나가는 형태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계장은 “합천은 여름, 겨울 온도 차가 큰 지역이다. 여름에 덥고 비가 많이 온다. 하천이 범람해 수해 피해를 본 적도 있다. 그만큼 더 꼼꼼하게 신경 썼다”라고 덧붙였다.
합천군에서 피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 여왕기뿐 아니라 연맹전, 대학 대회 등 축구 행사를 자주 열기 때문이다. ‘축구 메카’라 불릴 정도로 합천군에서 축구는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김 계장은 “축구 대회는 우리 지역에 정말 중요하고 큰 이벤트다. 대회를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 큰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군수께서도 굉장히 많이 신경 쓴다”라며 “통상 인조 잔디는 7~8년 차부터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올해, 다음 해부터는 조금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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