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전 앞둔 김판곤 감독 “울산만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기를” [신시내티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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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시내티=김용일 기자] “울산만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기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클럽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앞둔 울산HD의 김판곤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유종의 미를 바랐다.
김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하루 앞둔 25일(한국시간) 결전지인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 참가한 건 울산만의 특권이다.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경기장 분위기와 상대 팀을 고려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고의 클럽과 선수에게 허락된 대회를 우리 선수가 최대한 즐기고, 활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지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플루미넨시(브라질)와 경기에서 각각 0-1, 2-4로 패하며 2패를 안았다.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을 뜻을 품으면서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 16강행은 이미 좌절됐다. 최종전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선수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해준 얘기는 ?
16강 여부는 결정이 됐다. 내일 마지막 경기다. 이 대회의 가치나 참가하는 열망을 고려해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나눴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여기에 참가한 건 울산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경기장 분위기와 상대 팀을 고려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다. 결과도 팬에게 드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 오후 6시 경기를 하다가 더운 오후 3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처음 일정을 받을 때도 3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와보니 날씨가 상당히 덥다. 낮 경기를 안 하던 팀이다. 이런 더위에서도 해보지 않았다. 어려움이 있지만 상대도 같은 조건이다. 더 강한 정신력, 지혜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아끼는 경기 방식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했다. 어려운 상황이나 최선을 다하겠다.
- 도르트문트 감독은 체력과 날씨, 부상정도를 고려해 로테이션을 언급했는데.
지난 두 팀 외에도 도르트문트에 대해서도 우리가 분석을 많이 했다. 지난 두 경기도 잘 봤다. 생각한 대로 상당히 좋은 전력을 지녔다. 체격이나 체력, 속도, 기술, 전술 등을 볼 때 여전히 유럽의 톱클래스다. 선수 개인을 봐도 높은 기량을 지녔다. 우리가 더욱더 팀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지난 경기처럼 선수 개인이 기개를 발휘해서 상대를 놀라게 할 일이 있어야 결과가 따를 것이다.
- 서명관, 엄원상 등 매 경기 부상자가 나왔는데.
좋은 상태는 아니다. 심각하지 않으나 내일 경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 결과를 떠나서 마지막 경기에서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플루미넨시와) 두 번째 경기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선수도 상당히 많은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더 보이고 싶은 건 우리가 k리그, 아시아 대표로 왔기에 유럽의 강호와 당당하게 겨루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팬에게 자부심도 줘야 한다고 본다. 그 외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중요한 일정이 있다. 내일 경기를 통해서 팀으로 더 단단해지고, 우리 경기력을 견고하게 하고 싶다. 최고의 클럽과 선수에게 허락된 대회를 우리 선수가 최대한 즐기고, 활약하길 바란다. 선수 생활에서도 의미 있는 대회이자 경기이니 각자 방식으로 극대화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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