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빠졌는데→압도적인 ‘볼넷 개수’ LG가 여전히 ‘출루’를 잘하는 이유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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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볼넷을 만들어 냈다.”
LG 염경엽(57) 감독의 얘기다. 10개 구단 중 볼넷이 가장 많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붙박이 1번’ 홍창기(32)가 많은 볼넷을 생산했다. ‘출루’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럼에도 LG는 볼넷 1위를 달린다. 염 감독은 “3볼에도 상대 투수가 쉽게 우리를 상대하지 못한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한 덕분”이라고 했다.
2023년 염 감독 부임 이후 LG의 ‘볼넷’은 확연히 늘었다. 2021년(583개·6위), 2022년(501개·5위) 2년 동안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 583개로 1위에 오르더니, 지난해에도 616개로 1위, 올시즌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300볼넷을 넘겼다. 2위 KT, KIA와 40개나 차이 난다. 볼넷 상위 10위에 문보경, 박해민, 오스틴 딘이 있다. 셋이 합쳐 130개가 넘는다. 홍창기가 없어도,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출루하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해라’고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안타를 쳐서 1루로 나가라’고 한다. 공을 지켜보는 것보다 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풀카운트까지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 투수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볼넷을 잘 골라 나가는 건, ‘공을 많이 봐서’가 아닌, 선수들의 공격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LG 타선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LG 타선의 팀 콘택트 비율은 80.3%로 리그 3위에 있다. 헛스윙률도 낮다. 8.8%로 리그 2위다. 또 풀카운트에서 출루율이 5할(1위)이 넘는다.
염 감독은 “타자들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면, 상대 배터리가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3볼이어도 속구를 구사하기 어려운 이유다. ‘공격 야구’를 펼친 것이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고민’도 있다. 그렇게 내보낸 주자들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LG의 득점권 타율은 0.260대로 리그 4위에 머문다. 염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그렇게 잘 골라 나가도,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생각보다 적다. 야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다(웃음). 잔루가 너무 많다. 선수 ‘멘탈’ 문제가 큰 것 같다. 코치진과 함께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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