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대표팀 승선’ 서명관 “김영권 형이 ‘잘하고 오라’…다른 선수에게 긍정적 영향력 주고파” [SS신시내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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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시내티=김용일 기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기간 커리어 첫 A대표팀 승선 소식을 접한 울산HD의 센터백 서명관(23)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높은 책임감을 품었다.
서명관은 미국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아직 부족한 데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높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해외파 차출이 어렵다. K리거를 비롯해 동아시아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데 서명관은 김주성(서울) 김태현(가시마·일본) 변준수(광주)와 센터백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안컵에서 제 가치를 뽐내면 장기적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조유민(알 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등 해외파 자원과 포지션 경쟁할 수 있다.
서명관은 “최상의 실력, 컨디션을 보이고 싶다. 안정적으로 무실점에 이바지하면서 다른 포지션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서 세 차례나 월드컵(2014 브라질·2018 러시아·2022 카타르) 무대를 밟은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과 중앙 수비 파트너로 뛴다. “영권이 형은 주장이고 포지션 선배로 늘 우러러본다”고 말한 서명관은 “대표팀 발탁에 큰 도움을 얻었다. ‘잘하고 오라’는 한 마디가 계속 귀에 맴돈다”며 고마워했다.
현역 시절 ‘영원한 리베로’라는 수식어를 안으며 명수비수로 활약한 홍명보 감독 역시 서명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만하다. 그는 “(홍 감독은) 최고 레벨의 수비수로 활약하신 분이다. 많이 배울 것 같다”며 “처음 지도받게 된 만큼 좋은 첫인상을 드리면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명관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 기조의 울산이 영입한 선수 중 가장 빛난다. 2023년 K리그2 부천FC 1995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지난시즌까지 주전으로 뛴 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1부는 2부보다 템포도 빠르고 외인 공격수 수준도 높다. 울산처럼 빅클럽만의 문화에 적응도 해야 한다. 서명관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양질의 경기력을 펼쳤다. 지상, 공중전 등에 능할 뿐 아니라 전방으로 뿌리는 패스의 질도 일품이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도 팀은 0-1로 졌지만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다만 마멜로디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섰다. 아직 통증이 완벽하게 가시지 않았다. “팀 스태프와 동료 도움을 받아 최대한 회복하고 있다”고 말한 서명관은 귀국 이후 이어지는 코리아컵, K리그1 일정에 맞춰 정상 궤도에 들어설 뜻을 밝혔다.

그는 클럽월드컵을 돌아보며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며 “더 높은 기량을 지니기 위해 부상도 잘 관리하는 선수가 돼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뼘 더 성장한 서명관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더 높은 꿈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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