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했다” T1 김정균, 롤드컵 ‘3연패’ 향한 여정 시작됐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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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中 IG와 멸망전서 3-1 승리
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합류…IG는 첫날 탈락
LPL 상대, 롤드컵 다전제 11연승 질주
김정균 감독 “더 좋은 경기로 끝까지 가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선수들 압박감 컸을 텐데 정말 잘해줬다.”
T1 김정균 감독의 짧은 한마디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T1은 집중력과 팀워크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제 T1은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여정을 시작한다.
T1은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경기에서 중국(LPL)의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스위스 스테이지 막차에 합류했다.
‘패자는 집으로, 승자는 본선으로’ 향하는 벼랑 끝 매치.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초반 밀렸지만, ‘오너’ 문현준의 침착한 판단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후반 캐리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2세트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3세트 ‘오너’가 맹활약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4세트에서 완벽한 시야 장악과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IG를 압도,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승리로 T1은 LPL 팀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 ‘11전 전승’ 대기록을 이어갔다. ‘LPL 킬러’, ‘다전제의 제왕’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승리 후 김정균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큰 압박감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그만큼 팀이 단단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정말 다사다난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결국 롤드컵 진출을 이뤄냈다”며 “이제부터는 팬들에게 보답할 차례다. 끝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플레이-인은 롤드컵 패치 버전 첫 경기였다.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아직 확실히 티어 정리가 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시작 후 다양한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티어 조정 및 밴픽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 스왑, 조합 연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T1에 맞는 메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많은 팬이 응원해줬다.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이번 롤드컵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마지막까지 갈 것”이라며 “팬들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다면, 마지막에 함께 웃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T1은 이번 승리로 스위스 스테이지 막차로 합류했다. 이제 젠지, 빌리빌리 게이밍, 탑e스포츠 등 세계 최정상 팀들과 다시 맞붙는다.
‘페이커’ 이상혁의 10번째 롤드컵, 그리고 전무후무한 ‘3연패’ 도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팀 T1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새 역사를 향해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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