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9월 A매치 기간 알차게 못 보내면 패가망신”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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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9월 A매치 기간을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
FC서울 원정에서 2연패에 빠진 울산HD 신태용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돌아보며 말했다.
신 감독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모든 분이 (나를) 특급 소방수라는 표현하시지만, (이전까지 맡은) 대표팀은 내 마음에 안들면 선수를 바꿔서 내 축구할 수 있다. 지금은 (클럽에) 중간에 오니 선수 등록이 끝나 있지 않느냐. 재료(선수)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진짜 힘들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낀다”고 고백했다.
울산은 올여름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무승 고리를 끊었지만 다시 연패 늪이다. 승점 34(9승7무11패)에 머무르며 8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0위에 있는 제주SK(승점 31)와 승점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지속하게 됐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우선 FC서울에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기동 감독에게도 축하드린다. 양 팀 선수 모두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경기했다. 우리가 졌기에 할 말은 없다.
- 전진하는 풀백 뒷공간에서 많이 실점했는데.
사실 공격적으로 패턴 플레이를 만들다가 역습을 맞아 많이 힘들어했다. 그렇다고 울산이라는 명문 팀이 내려 앉아서 지키는 축구를 해서도 안 된다. 실점 상황을 자세히 보면 맨투맨이나 위치 선정 등에 소홀하지 않았나. 아쉽다. 루빅손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수비가) 주포지션은 아니다보니 그런 게 있다. 11명의 선수를 잘 짜서 이기려고 하지만 현재 많이 지쳐 있다고 본다. (9월) A매치 기간에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 변화를 줄 여지는?
사실 특별한 건 없다. 휴식과 좀 더 시간적으로 끌고 가면서 패턴 플레이를 다듬어야 한다. 부상자도 3~4명 있다. 외인도 말컹 등이 부상이 있다. 사실 재료가 한계점에 다다랐다. 스스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8월 현재 1승2패를 기록했는데, 2승2패 정도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9월 A매치 기간에 선수들과 시간을 갖고 훈련하면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 라카바를 교체 투입했다가 다시 벤치로 불렀는데.
사실 라카바를 사용하지 못한 것도 너무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는 점 때문이다. 혼자 축구를 하면 나머지 선수가 힘들다. 오늘 경기는 훈련 과정에서 열심히 잘 해줘서 기대를 품고 투입했다. 그런데 막상 뛰게 하니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땐 활용할 선수지만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앞에서부터 프레스해야 하는데 볼오면 드리블하고 개인플레이하려는 게 보이더라. 미안하지만 중간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 오랜만에 클럽 감독을 한다. 시즌 중반에 부임해 어려운 점이 많나.
모든 분이 ‘특급 소방수’라는 표현을 하시지만, (이전까지 맡아온) 대표팀은 내 마음에 안들면 선수를 바꿔서 내 축구할 수 있다. 지금 (클럽에) 중간에 오니 선수 등록이 끝나 있다. 재료를 만들 상황이 아니다. ‘진짜 힘들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래서 9월 A매치 기간에 정말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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