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상황 아닌데 ‘마무리투수’ 유영찬 등판…염갈량이 설명한 이유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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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4점 차이로 여유 있을 때 풀고 싶었다.”
팀이 6-2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 염경엽(57) 감독은 마운드에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올렸다. 이유 없는 등판은 아니다. 데뷔 이후 꾸준히 KIA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유영찬에게 극복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유영찬 등판 이유에 대해 “4점 차로 여유 있을 때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3일 광주 KIA전. LG는 5회까지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임찬규가 5.2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후 마운드서 내려갔고, 이후 이정용과 김영우가 등판해 4점의 리드를 지켰다. 6-2로 앞서던 9회말.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운드에 유영찬이 올라왔다.
시작이 불안하기는 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이어 나성범에게도 7구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최형우와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를 연달아 처리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유영찬은 그동안 KIA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1군 데뷔 첫해인 2023년 KIA전 8경기 6.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8.10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KIA전서 부진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7월22일 광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실점 하기도 했다.
이게 4점 차에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을 등판시킨 이유다. 점수 차이가 나름대로 여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그동안 안 좋았던 흐름을 끊기를 원했다. 첫 두 타자에게 볼넷을 주며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잘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염 감독도 만족한다.

염 감독은 “중심타선에 볼넷 2개 줬지만, 잘 막은 게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거다. 점수 차이가 더 나도 마지막에 (유)영찬이를 쓰려고 했다. 1점 차에 내면 안 좋을 확률이 높다. 여유 있을 때 끊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성공 체험’을 강조한다. 편한 상황에서 성공하는 경험이 크다는 것. 유영찬이 4점 차 앞선 KIA전 마지막에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동안 KIA 약했던 유영찬이 ‘성공 체험’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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