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제조기’ 클래스! 최정, 사상 첫 1500득점 금자탑 쌓았다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팀원들 덕분”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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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이소영 기자]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팀원들 덕분인 것 같아요.”
‘리빙 레전드’ 최정(38)이 가는 길이 곧 역사 아닐까. KBO리그 통산 500홈런 시대 문을 연 최정이 사상 첫 1500득점 금자탑을 쌓았다. 발길이 닿는 곳곳 발자취를 남기며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SSG는 20일 수원 KT 5-3 승리를 통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연패 탈출에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팀 순위도 3위(56승4무53패, 승률 0.514)로 올라섰다. 4위로 내려앉은 롯데와 승률은 0.001이다. 최정은 이날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최정은 71경기에 나서 타율 0.255, 14홈런 43타점, 출루율 0.345, 장타율 0.426, OPS 0.771을 마크했다. 2005년 데뷔 이래 소위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후반기 들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24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최정은 2005년 5월21일 문학 현대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뒤 21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득점을 쌓아왔다는 점이다. 시즌 최다 득점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지만, 2012년 85득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10차례나 시즌 상위 10위에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9월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종전 최다 기록인 이승엽(전 삼성)의 1355득점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통산 개인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년 가까이 1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사상 첫 1500득점 고지까지 밟았다.

대기록을 연이어 작성한 최정이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크게 의식은 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팀원들이 쳐줘야 들어올 수 있는 거라,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하자’라는 마인드로 타석에 들어섰고, 공교롭게도 오늘 기록을 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원들 덕분”이라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팀원들이 쳐줬기 때문에 제가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재차 선수단 모두에게 공을 돌리며 감사함을 표했다.

최정의 멀티 득점 여부는 팀 승률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정이 2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는 팀 승률이 8할에 달한다. 반대로 무득점에 그친 경기에서는 4할로 대폭 낮아졌다. 최정은 “결국 제가 잘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제가 계속 연결을 해줘야 승률이 올라간다는 뜻 아닌가. 시즌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자신의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우선시했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기는 아니”라고 운을 뗀 그는 “팀이 현재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인 만큼 이기는 걸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팀에 더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1500득점을 넘어 최정의 대기록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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