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로테이션 안 해” 벤치 멤버 부진에 실망한 포옛 감독의 혹평, 베스트11 고정 이유 있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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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몇 시에 집에 가고 싶나?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은데.”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1차전을 마친 뒤 선발로 출전한 벤치 멤버들이 부족했던 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포옛 감독은 “안 좋은 경기였다. 평소보다 부족했고 나사가 빠진 느낌이었다. 전형적으로 말리는 날이었다. 특정 개인의 경기력을 지적하고 싶지 않다.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탓하고 싶지 않다. 내 책임”이라며 자신의 선택이 결국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인정했다.
포옛 감독은 이 경기에서 이승우와 권창훈, 이영재, 티아고 등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들을 베스트11에 포함했다. 콤파뇨, 김진규, 강상윤 등은 반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 포옛 감독은 “원래 4~5명은 벤치에 있어도 주전으로 뛸 수 있다. 기회를 잡았으니 보여주길 기대한다”라며 로테이션 작전의 성공을 기원했다.

포옛 감독 기대와 달리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전북은 오히려 강원의 압박과 활동량에 밀려 고전했다. 전반전의 경우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3분 세트 피스를 통해 득점하긴 했지만 필드골은 넣지 못했다. 주전 멤버가 들어간 후에야 몰아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득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시간 강원 이기혁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운이 따라 패배를 면했다. 전반전의 부진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옛 감독은 베스트11을 거의 고정해서 돌리는 스타일이다. 원톱 콤파뇨를 시작으로 전진우, 강상윤, 김진규, 송민규, 박진섭으로 이어지는 공격, 미드필드 라인을 고집한다. 부상자가 없으면 포백 라인도 김태현과 김영빈, 홍정호, 김태환으로 고정하는 편이다. 벤치 멤버의 무게감이 압도적인데도 이들에게는 선발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다.
이 경기를 보면 포옛 감독이 체력 부담을 감수하고 왜 그동안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경기력 차이가 생각보다 너무 컸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자칫 패해 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는 경기였다.
냉혹한 평가를 내린 포옛 감독은 주말 K리그1 경기에 출전한 베스트 라인업으로 2차전에도 나서겠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요일에 나오는 팀이 아마 2차전에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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