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가 승리했다고?’ 전 UFC 챔프 다니엘 코미어, 심판들이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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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심판들이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지난 17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UFC 319에서 함자트 치마예프는 드리커스 뒤 플레시스를 꺾고 미들급의 새로운 챔피언에 올라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치마예프 외에도 또 다른 화제를 일으킨 경기가 있었다. 카린 실바(30, 브라질)와 디오네 바르보사(33, 브라질)의 여성 플라이급 경기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모든 심판이 실바의 승리로 판정했지만, UFC 해설진인 조 로건과 다니엘 코미어는 이 결과에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했다.
경기 후 조 로건의 충격적인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로건은 입을 벌린 채 명백한 당황함을 보여주었다. UFC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출신이기도 한 다니엘 코미어는 “이런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심판들이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런 선수들이 승리 보너스나 출전료를 받는 상황에서 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바는 2022년 UFC에 데뷔하여 초기 4연승을 기록했으나, 2024년 11월 UFC 309에서 비비안 아라우조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번 UFC 319에서의 승리로 다시 승세를 되찾았지만, 논란의 판정으로 인해 그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보사는 올림픽 유도 선수 출신으로 탁월한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컨트롤 능력을 자랑한다. 2021년 UFC에 데뷔하여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기복이 있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많은 관중과 전문가들이 그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바르보사는 1라운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보사는 타격으로 실바의 공격을 봉쇄했고, 1라운드 마지막 순간 아머바로 경기를 거의 끝낼 뻔했다. 2라운드에서도 바르보사의 지배적인 모습이 계속되었다. 실바를 매트에 눕히고 대부분의 시간을 컨트롤했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실바는 2라운드에서 49개의 타격을 적중시킨 반면 바르보사는 23개를 기록했다. 또한 실바는 바르보사와 동일하게 1회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많은 관전자들은 바르보사가 처음 두 라운드를 가져갔다고 보았다. 3라운드에서 실바의 기요틴 초크 시도만으로는 역전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이번 UFC 319는 새롭게 업데이트된 MMA 심판 기준이 적용된 첫 번째 대회였다. 미국 복싱위원회협회(ABC)가 승인한 새로운 기준은 ‘데미지’를 최우선 채점 요소로 두어 케이지 컨트롤과 같은 주관적 지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타격, 서브미션, 또는 명백한 손상을 통한 데미지가 라운드 승자를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다. 라운드마다 데미지가 필수고, 지배력과 지속성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또한 데미지가 불분명할 때는 공격성과 케이지 컨트롤 중 어느 것이 라운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한다.
바르보사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반응을 보였다. 바르보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UFC 319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더욱 가치 있는 것을 얻었다. 바로 성장이다. 모든 경기는 내 이야기의 한 장이며, 패배에서도 항상 교훈이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실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나는 두 라운드에서 서브미션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하며, 심판들이 컨트롤보다 데미지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확실히 이겼다고 확신했다”라고 자신의 승리를 정당화했다.
UFC 319의 실바 대 바르보사 경기는 MMA 심판 시스템의 지속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새로운 심판 기준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판정이 나오고 있어 더 나은 심판 교육과 일관성 있는 적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로건과 다니엘 코미어 같은 베테랑 해설진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한 것은 이번 판정이 얼마나 논란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앞으로 UFC가 이러한 심판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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