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손흥민 PK 양보 미담, 부앙가 “세 번이나 물었는데 거절, EPL 최고의 선수가 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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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손흥민(LA FC)의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드니 부앙가가 ‘미담’을 들려줬다.
부앙가는 16일 미국 CBS 스포츠 프로그램 골라조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페널티킥 양보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부앙가는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나는 당연히 손흥민에게 공을 줬다. 손흥민에게 세 번이나 페널티킥을 차라고 말했지만 그는 이게 ‘너의 것’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페널티킥을 만들었기 때문에 키커로 나설 수 있었지만 그는 킥을 부앙가에게 양보했다. 부앙가는 킥을 성공시키며 득점했다.


손흥민은 원래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페널티킥 키커로 자주 나섰다. 하지만 그는 MLS 데뷔골 기회를 살리지 않고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부앙가는 올시즌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다. 손흥민은 기존 공격의 핵심이자 전담 키커인 부앙가를 배려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부앙가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경기장 밖에서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 팀에 그가 온 것은 나에게도 아주 좋은 일”이라며 손흥민의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부앙가는 가봉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리그1의 생테티엔에서 활약하다 2022년 LA FC에 입단해 팀의 간판으로 뛰고 있다.
LA FC는 17일 뉴잉글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입단 후 갖는 두 번째 경기다. 손흥민이 팀 훈련을 소화한 만큼 공식 선발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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