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감독의 ‘마지막 과제’, 한화 26년 한풀이+개인 첫 ‘우승’…절호의 기회 왔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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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역대 세 번째 1000승을 달성했다. 이제 다음 과제를 향해 나아간다. 어쩌면 감독 커리어 ‘마지막 과제’. 한화 26년 만에 한풀이와 개인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경문(67) 감독 얘기다.
김 감독이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1000승을 찍었다. 두산 사령탑을 맡아 2004년 4월5일 잠실 KIA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후 21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김응용·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쌓은 ‘금자탑’이다.

또한 역대 ‘최고령’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김성근 전 감독이 세운 65세 8개월 21일. 김경문 감독은 66세 9개월 11일에 1000승 고지를 밟았다. 여러모로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이제 관심은 과연 올시즌 김 감독이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화의 26년 만에 우승을 이끌 수 있느냐다.
김 감독은 2004년 처음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 시절 3번, NC 시절 1번 준우승만을 경험했다. 김 감독 못지않게 한화 역시 우승에 목마르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 그로부터 26년이 흘렀다. 김 감독과 한화 모두에게 올시즌 우승이 간절한 이유다.

올해가 기회라면 기회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순위표 아래로 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 번 탄력을 받은 이후 쭉 치고 올라갔다. 최상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근 1위 자리를 LG에 내주긴 했지만,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차이가 크지 않다.
막강한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는 게 크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확고하다. 외국인 원투 펀치는 10개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 여기에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2선발급 활약을 보인다. 엄상백, 황준서가 맡아줘야 하는 5선발 쪽이 다소 흔들리지만, 특급 선발 자원을 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경기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투수는 특히 중요하다. 한화는 이쪽이 리그 최상위권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선발진의 힘은 단기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한화가 더욱 무서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의미 있는 1000승 기록을 달성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쌓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따라오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 올시즌 한화는 충분히 경쟁력을 보인다. 과연 김 감독이 ‘마지막 숙원’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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