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홈런-OPS 0.872’ 외국인 타자, 이렇게 ‘난리’가 날 줄은…KIA 위즈덤, ‘증명’하라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기록만 보면 분명 괜찮아 보인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문제다. 메이저리그(ML) 거포 출신. 잘할 것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 때문에 KIA도 고민이다.
위즈덤은 13일 경기 전까지 시즌 85경기, 타율 0.244, 24홈런 56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535, OPS 0.872 기록 중이다.

타율이 아쉽기는 하지만, 출루율은 타율 대비 꽤 높다. ‘파워’는 확실하다. 현재 홈런 2위다. 98삼진-43볼넷으로 비율이 좋은 편이 아니다. 홈런에 따라붙는 세금이 삼진이라 봤을 때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마뜩잖은 면이 더 크다. 특히 찬스에서 약하다는 점이 치명타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이 0.196에 그친다. ‘해결’이 안 된다는 의미다.

후반기는 더 좋지 않다. 타율 0.156, 4홈런 7타점, 출루율 0.191, 장타율 0.375, OPS 0.566이다. 초라한 수준. 득점권만 놓고 보면 19타수 무안타에 타점 단 1개다. 지켜보는 벤치도 괴롭다. 팬들은 ‘난리’다.
전반기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타율 0.266, 20홈런 51타점, OPS 0.948 쳤다. 득점권에서 타율 0.247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최악’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 후반기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찬스에서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카운트가 몰리는 상황까지 안 가려고 초구부터 3구 간에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타석에서 급해 보이기도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타이밍에서, 원하는 공을 쳐야 한다”고 짚었다.
후반기 들어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을 하위타선에 놓고 있다. 테이블 세터에 배치한 적도 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해서다. 이것도 딱히 통하는 모습은 아니다.

현재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6승1무10패, 승률 0.375에 그친다. 후반기 순위만 보면 9위다. 김도영의 부상 재발 등 악재가 겹친다. 위즈덤이 더 힘을 냈다면 달랐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아쉽다.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 시기가 늦은 면도 있다. 시즌이 채 40경기도 남지 않았다. 이 기간만이라도 ‘각성한’ 위즈덤이 필요하다. 증명해야 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