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할’ 미친 LG, 그래도 염갈량 눈에는 ‘부족’…마지막 과제는?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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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G가 후반기 ‘미친 페이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한화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그래도 방심은 없다. 사령탑 눈에는 ‘부족’하다. ‘마지막 과제’가 있다. 불펜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시즌은 중간투수 장현식, 이정용, 박명근, 함덕주까지 4명이 올라와 줘야 한다. 김영우도 확실한 카드로 만들고 싶다. 그래야 포스트시즌에서 강하게 싸울 수 있다. 아니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LG의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69다. 최상위권에서 싸우는 최대 원동력이다. 후반기만 보면 살짝 얘기가 다르다. 평균자책점 자체는 3.16으로 당당히 1위다. 대신 선발과 불펜의 격차가 제법 된다.
선발은 2.61 찍는다. 두산(2.32)에 이어 2위. 불펜은 4.08까지 올랐다. SSG-롯데-NC에 이어 4위에 자리한다. 이쪽이 썩 달갑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한 탓이다.
숫자를 보면, 이정용이 8.22, 박명근이 6.75다. 이지강이 4.50이고, 함덕주는 4.91이다. 마무리 유영찬마저 4.82다. 그나마 장현식이 3.60이지만, 기복이 있다.

그래도 승승장구 중이다. 타선이 힘을 내기 때문이다. 후반기 팀 타율이 0.297에 달한다. 1위다. 홈런도 21개나 때렸다. 삼성(24홈런) 다음이다. 팀 OPS(0.824)도 0.800이 넘는 유일한 팀이다.
방망이가 살아 있으니 승부처에서 점수를 뽑는다. 이는 승리로 이어진다. 불펜이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하거나, 동점 혹은 역전까지 가더라도 타자들이 ‘때려서’ 이긴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이 완전히 살아났다. 중간 투수들이 어렵게 갈 때, 타선이 또 잡아준다. 역전승하면서 중간 투수들이 충격 덜 받고 갈 수 있게 됐다. 좋은 흐름으로 가는 요인이다”고 짚었다.
2025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6경기 남았다. 무섭게 치고 올라와 1위까지 왔다. 지켜야 한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뜨겁지만, 갑자기 식을 수도 있다.

결국 마운드가 중요하다. 선발은 최강을 논한다. 치리노스가 안정감을 찾았고, 임찬규-손주영-송승기 토종 트리오는 10개 구단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도 곧 첫선을 보인다.
남은 것은 불펜이다. 후반기 ‘불펜 에이스’는 막내 김영우다. 평균자책점 1.35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형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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