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역대 3번째 세징야의 70(골)-70(도움) …“절실하다” 대구와 김병수 감독의 과감한 포백 선언, 결국 결과가 동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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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나도 승리가 절실하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여전히 리그 14경기 무승(5무9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대구가 기존에 유지해 온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역습 기반의 축구 대신 주도하는 축구를 천명했다. 지난 8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포백 카드를 꺼냈다.
베테랑 김진혁과 우주성이 중앙 수비진을 꾸렸고 양쪽 측면에는 정우재와 황재원을 배치했다. 2실점 했으나 전체적으로 대구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김진수의 프리킥은 완벽한 궤적으로 골키퍼 오승훈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루카스 실바의 득점도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가 수비진이 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공격 역시 나쁘지 않았다. 후반 들어 김 감독은 세징야를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겨 기용했다. 세징야가 수비 부담과 볼 배급에 관여를 줄이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세징야는 후반 19분 정치인의 헤더를 도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3분 뒤에는 황재원의 크로스를 헤더로 득점까지 성공했으나 득점 취소로 아쉬움을 삼켰다.
무엇보다 세징야는 이날 도움을 1개 추가해 K리그 통산 70(골)-70(도움) 고지에 올랐다. 화성FC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염기훈 코치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달성자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하지만 승리를 놓치며 빛이 다소 바랬다.
세징야 의존도가 여전하지만, 대구는 또 다른 공격수 김주공이 제 몫을 다해내고 있고 부상에서 이탈했던 박대훈이 서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이들이 활약이 더해진다면 세징야의 부담도 확 줄어들 수 있다.
김 감독은 ‘배수의 진’을 언급하며 남은 시즌에 지키기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최하위와 다이렉트 강등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승리’까지 따라와야 한다. 대구의 상황을 고려하면, 과정에 만족하고 끝나서는 안 된다. 그래야 목표로 세운 남은 정규리그(8경기)에서 5승을 따낼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이 좋지 않은 기억에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 어찌 됐든 승리해서 에너지를 끌어오려야 한다. 나 역시도 승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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