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850’ 폭풍 질주 LG, 투타 완벽 조화로 ‘정규시즌’ 우승 시계 켰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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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후반기 LG의 발걸음이 거침없다. 승률 8할이 넘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한화를 제치고 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선발·불펜 모두 안정됐고, 타선마저 뜨거워지면서 ‘투타 완벽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 LG 시선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하고 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전날 2-1 승리에 이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맞대결에서 2연승을 챙겼다. 승차도 3경기로 벌렸다. 시즌 성적은 65승2무41패(10일 기준). 후반기만 놓고 보면 17승3패, 승률 0.850에 달하는 무서운 기세다.

후반기 시작은 쫓고 쫓기는 입장이었다. 후반기 초반만 해도 LG는 선두 한화에 4.5경기 뒤졌다. 한때 격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뒤에서는 3위 롯데가 승차를 좁히며 맹추격하는 상황. 그러나 LG는 단 3주 만에 그 간극을 메우고, 오히려 한화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롯데와도 6.5경기까지 벌어졌다. ‘역전’이란 단어조차 무색한 빠른 반전이다.
LG 승리 공식은 명확하다. 투타 조화다.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요니 치리노스가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지는 ‘토종 3총사’도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2.67로 리그 2위다.

불펜도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함덕주·장현식이 제 컨디션을 찾아 안정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타선은 더욱 뜨겁다. 김현수(타율 0.356)를 필두로 문보경(0.313), 문성주(0.357), 박해민(0.317), 신민재(0.319)까지 3할 타자가 줄줄이 포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오스틴 딘도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381로 힘을 보탰다.
LG 상승세는 시즌 평균 득점과 실점에서도 또렷하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5.27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평균 실점은 3.85를 기록, 한화(3.77)에 이어 2위다. 득점이 실점보다 높으니, 승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이 두 달 전과 비교해 완전히 좋아졌다. 필요한 순간에 점수가 난다”라며 “육성에 집중한 LG가 빛을 내고 있다. 문보경, 문성주 등 선수들이 성장하고 타선에 자리 잡는 등 키운 선수가 기둥이 되는 이 모습이 지금의 LG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LG 후반기 폭풍 질주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다. 정규시즌이 4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완성형 투타 조화를 토대로 1위 굳히기, 그리고 2년 만에 또다시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가속 페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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