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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데뷔전’ 신태용 “나부터 즐길 것 ‘역시 신태용이구나’ 하는 축구 보이겠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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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8-09 19:15 1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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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나부터 즐길 것 ‘역시 신태용이구나’ 하는 축구 보이겠다.”

    13년 만에 K리그 지도자로 컴백, 울산HD 사령탑 데뷔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감을 뽐냈다.

    신 감독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이 명문 구단 중 하나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다. 조심스러웠다”며 “상황이 워낙 안 좋게 흐르면서 (구단에서) 같이 하자고 했다. 이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스러운 호랑이 돼서 반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럽월드컵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 부진에 빠진 울산 구단은 지난 1일 김판곤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뒤 5일 신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울산의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현역 시절 성남의 대표 스타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2009년 성남 감독 대행직을 맡으며 프로 지도자 세계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부터 리그와 FA컵 준우승으로 성과를 냈다.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2012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0), FA컵 우승(2011) 등을 이끌었다.

    이후 축구대표팀 코치와 리우올림픽 대표팀, U-20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A대표팀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역사적인 ‘독일전 승리’를 지휘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동남아 축구 리빌딩에도 도전했다. 적극적인 세대 교체, 귀화 정책 등을 주도하며 2023년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듬해엔 U-23 대표팀을 이끌고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U-23 챔피언십에 나서 한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진격한 적이 있다.

    울산 사령탑으로 첫판을 앞둔 그는 사흘간 짧은 기간이나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으며 반전을 그려왔다. 신 감독이 울산문수경기장에 서는 건 2012년 3월16일 이후 4894일 만이다.

    신 감독은 기존 팀이 지향한 3-4-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말컹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킨 가운데 윤재석(U-22)과 에릭을 좌우 측면에 뒀다. 이진현과 고승범이 중원을 지키고 최석현과 조현택을 윙백에 뒀다. 스리백은 이재익, 트로야크, 정승현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 울산 취임 소감은?

    13년 만이다. 사실 쉬려고 했다. (감독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김판곤 감독께서 그렇게 되면서 울산에서 연락이 왔다. 고민했다.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K리그를 자주 본 것도 아니다. 성남 비상근 단장하면서 K리그2는 봤지만 1부는 거의 보지 않았다. 긴장된다. 울산이 명문 구단 중 하나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다. 조심스러웠다. 다만 상황이 워낙 안 좋게 흐르면서 (구단에서) 같이 하자고 했다. 나도 역량을 발휘하자고 했다. 이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스러운 호랑이 돼서 반전하도록 하겠다.

    - 선두 전북과 승점 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현실적인 목표는?

    선수에게 우승은 힘들다고 했다. 냉정하게. 그러나 2~3위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나가는 게 목표다.

    - 훈련 과정은?

    훈련보다 선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감독으로는 모험수지만 훈련 시간을 줄이고 전술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사적이 얘기를 했다. 훈련부터 이빨을 보이라고 한다. 축구 얘기가 아니라 사적인 얘기라도 말을 많이 하라고 했다.

    - 짧은 시간을 보내면서 팀 내 가장 문제를 무엇으로 봤나. 또 울산에서 지향하는 축구는?

    우선 1부 리그는 안 봤지만 울산이 출전한 클럽월드컵은 봤다. 전체적으로 트렌드가 어떠한지 느끼게 됐다. 다만 나도 월드컵이나 ACL 등을 다 감독으로 경험했다. 일정이 얼마나 타이트하고 심리적 압박이 큰지 안다. 선수도 지쳐있다는 걸 느꼈다. 클럽월드컵 다녀와서 얼마나 쉬었냐고 물었는데 ‘한 번도 못 쉬었다’더라. 나이있는 선수부터 경기를 얼마나 소화했는지 데이터를 뽑았다. 김영권이 지난해부터 한 경기도 못 쉬고 50경기 이상 소화했더라. 오자마자 다음주 화요일까지 7~8일 특별휴가를 줬다. ‘축구 생각하지 말고 가족여행 다녀오라’고 했다. 다음 수원FC전엔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배제하는 게 아니라 주장부터 마인드 리셋을 해야 한다. 선수가 너무 지쳐있다. 선수 뼛속에 있는 엑기스까지 다 뽑아서 경기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포메이션이 없다시피 하는 게 내 축구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것을 추구할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 갇혀 있는 축구보다 트렌드를 지닌 축구를 할 것이다.

    - 코치진 선임 배경은?

    코치진은 사실 김판곤 감독 시절 (코치들이) 안 좋게 나갔기에 물갈이 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중간에 들어오는 것이어서 모든 코치를 물갈이하는 것보다 1명은 남겨서 가교 역할을 맡겼다. 박주영 코치다. 그외 고요한 코치나 김동기 코치, 우정학 피지컬 코치 등은 예전에 같이 생활했다. 일단 호루라기 들고 운동장에서 내가 직접 만지기에 코치는 현재 서포터해주는 분위기다.

    - 성남을 떠난 이후 대표팀 사령탑 위주로 생활했는데.

    내 성격상 힘든 부분이 많다. 대표팀이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K리그에 돌아왔으니 긴장감 넘치는 훈련 등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대표팀에서 지도해본 선수 다수를 울산에서 만났는데.

    아무래도 내가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안다. 오자마자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있다.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구단에 있는 몇 분이 이런 분위기 처음본다더라. 아직 텐션이 크게 올라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운동하는 분위기 처음본다’고 하더라. 난 ‘이제까지 어떻게 했을까’라는 그런 느낌 받았다. 아직 우리 텐센 50% 밖에 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끌어올려야 한다.

    - 오늘 트로야크를 비롯해 선수 활용법은?

    3-4-3으로 나간다고 했다. (경기 전) 포메이션 사인받으러 왔더라. 포백과 스리백을 가져왔던데 스리백으로 나가는 데 포백으로 하면 ‘트릭’이라고 한다고 했다.(웃음) 트로야크는 스리백의 센터를 볼 것이다. (최)석현이나 (조)현택이도 윙백에 선다. 오늘 홈 첫 경기다. ‘닥치고 공격’이다. 보시면서 ‘오 신태용이 역시 신태용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도록 준비했다.

    - 울산 데뷔전이 스승 김학범 감독과 맞대결인데.

    울산HD 감독에 선임된 뒤 가장 먼저 김학범 감독께 전화드렸다. ‘축하한다’고 얘기해주시더라. 전날 (제주 숙소) 커피숍에서 1시간정도 차 한잔하며 사담을 나눴다. 팀 얘기는 한 마디도 안꺼내시더라.(웃음)

    - 과거 K리그와 비교한다면?

    인프라나 모든 면에서 너무 발전했다. 울산HD의 클럽하우스와 강동구장을 보면서 ‘선수들이 너무 행복하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성남에서 선수로 활동할 땐 전용구장이나 훈련장이 없었다. 울산은 워낙 좋은 시스템을 지녔다. 13년 전보다는 모든 게 완벽하게 맞춰져 있지 않나.

    - 그동안 ‘언더독’ 팀을 주로 맡았다. 울산은 K리그 리딩 구단인데.

    부담이나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스스로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 오늘도 선수에게 제발 축구를 즐기면서 하라고 했다.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몸에 힘들어간다. 부상도 생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런 부분을 공유하면서 즐기려고 한다. 능력이 안 된다면 그만둬야 한다. 다만 그게 들어맞아 더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 팬과 모든 분이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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