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3할 타율’ 드디어 살아난 강백호의 ‘타격감’…부진+부상 시간이 성장케 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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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KT 강백호(26)의 방망이가 드디어 깨어났다. 부진과 부상으로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이 오히려 강백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8월 들어 맹타를 휘두른다. 본래의 ‘위력’을 되찾았다. 강백호는 “타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다. 3월 타율 0.194로 출발했고, 4월 0.296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5월 다시 0.254로 떨어졌다. 설상가상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타격 리듬을 완전히 잃었고, 경기에 나서더라도 제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했다. 더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7월 한 달간 타율은 0.083에 불과했다.
강백호는 오히려 이 과정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안 풀리는 상황이 많았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하고, 부상까지 겹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려 했다. 힘들었지만 버텼고, 결국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들어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격 타이밍이 맞자 자연스럽게 타구도 빠르고 강해진 모양새다. 특히 ‘장타’도 살아났다. 강백호는 “타격 타이밍이 잘 맞는다. LG전부터 공이 중심에 잘 맞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30, 40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다. 정타에 맞춰서 어떻게든 안타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 타격감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전에는 강백호가 어이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투지가 생겼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끈질긴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높아졌다.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강백호의 ‘부활’은 KT에 절실했다. 현재 팀 공격력이 ‘바닥’이다.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강백호가 KT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백호는 “요즘 상대 팀 1~2선발을 계속 상대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물러설 수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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