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대연전극’ 속 노련한 ‘베테랑’…최정 “어제는 지우고 오늘 타석에 집중했다”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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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어제의 기억은 지우고 오늘 타석에 집중했다.”
짜릿하디짜릿한 대역전승이다. SSG가 두산을 만나 위닝시리즈를 품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으나, 역전승을 따냈다. "간판" 최정(38)이 힘을 보탰다.
SS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팽팽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시리즈 2승1패 마무리다. 전날 당한 아쉬운 패배도 설욕했다. 역전승으로 갚았다. 이날 최정은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8회까지 두산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가운데, 9회초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리는 김택연을 제대로 공략하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조형우와 박성한이 나란히 볼넷을 골라 나갔고, 최정이 좌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점 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동점 적시타를 치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연장 10회초에서는 박성한이 좌전 3루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후속 타자로 나선 정준재가 역전 적시타를 쳐 3-2 극적인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최정은 “날씨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들어갔다”라고 운을 떼며 “초반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경기 마지막까지 함께 집중한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1점 차로 패한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역시 9회초였다. 당시 최정은 김택연과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정은 “초구에 슬라이더가 왔는데 높은 볼로 형성됐다”며 “그 슬라이더를 보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이후 직구가 왔는데, 망설이지 않고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9회 파울홈런 상황을 복기한 덕을 본 모양새다. 여기에 베테랑의 노련함까지 더해지니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빠른 속구 타이밍을 대비했다”라는 그는 “첫 번째 파울 홈런을 치고, 두 번째도 큰 파울이 됐을 때 ‘그 타석에서 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속구와 유인구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했다. 삼진을 피하기 위해 콘택트 스윙했는데 아쉽게 아웃이 됐다”면서도 “어제 타석의 기억은 지우고 오늘 타석에 집중했다”며 노련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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