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UFC 308에서 명경기를 펼친 마테우슈 레베츠키, 3일 경기에서 크리스 던컨에게 모든 MMA 기술을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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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지난해 10월 27일 UFC 308에서 인상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바로 마테우슈 레베츠키와 막티베크 오롤바이의 대결이었다.
1라운드부터 상당히 템포 높은 타격 공방이 이루어졌고 오롤바이가 터프하게 맞받아쳤으나 레베츠키가 상대적으로 큰 공격들을 많이 적중시켰고, 오롤바이의 오른쪽 눈에 부상을 입혔다.
2라운드는 닥터체크 이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오롤바이에게 유효타와 레슬링 공방에서 밀리는 레베츠키였지만, 3라운드에 오롤바이를 훅으로 다운시키고 파운딩세례와 상위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라운드를 가져가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는 3라운드 내내 미친 템포로 차열한 타격, 레슬링 공방이 오가는 경기를 펼치며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를 통해 레베츠키는 자신의 이름을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레베츠키가 오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타이라 vs 박현성’에 출전해 크리스 던컨과 맞붙는다.
대한민국의 박현성이 주인공인 메인이벤트에 이어 코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레베츠키는 만 32세로 폴란드 단체 FEN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이다.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로 타격은 물론 그래플링에도 능숙하다. 통산 전적 20승 2패, UFC 전적 4승 1패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랭킹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인 크리스 던컨(스코틀랜드, 32세)도 통산 전적 13승 2패, UFC 전적 4승 1패의 호적수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세계 최고의 격투기팀인 아메리칸탑팀 팀메이트다. 하지만 승부에 우정은 없다. 경기를 앞두고 있는 레베츠키를 인터뷰했다.
-상대 크리스 던컨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그는 정말 터프하고, 강력한 선수다. 강력한 킥을 구사한다. 하지만 그는 내가 시합에서 공략할 수 있는 작은 실수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기 양상을 예상하나?
MMA이기 때문에 난 모든 걸 할 거다. 옥타곤에서 내 느낌이 어떠냐에 달려 있다. 첫 펀치에 모든 게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내가 그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하고, 그의 강력한 펀치를 역이용해 반격할 거다.
-오롤바이전에서 엄청난 혈전을 벌였다. 이러한 혈전이 좋은가, 아니면 피니시로 이기는 게 좋은가?
쉽게 말하긴 어렵다. 오롤바이전은 내 가장 꿈꿔왔던 경기였다. 왜냐면 난 세상에 내가 얼마나 터프한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MMA 훈련을 하는 이유다. 거친 경기를 통해 내가 전사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옥타곤에 들어가면 난 1라운드에 KO나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 하지만 이게 모두를 위해 더 좋은 건지 모르겠다. 내가 강력한 펀치를 맞고, 거칠게 싸우는 게 팬들에겐 더 좋을 수도 있다.
-오롤바이전 덕분에 이번 코메인 이벤트 자리를 얻었다고 생각하나?
오롤바이 경기 이후 UFC에서 나를 지켜본 거 같다. 내가 많은 선수들을 쓰러뜨린 좋은 선수이고,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단 걸 보고 UFC가 나를 코메인 이벤트에 배치한 거 같다. 오롤바이전 같은 좋은 경기가 필요했다. UFC는 내가 정말 거칠고, 피튀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단 걸 알게 됐다.
-디에고 페레이라전에서 패했다. 1라운드에 앞서다가 2라운드부터 역전당했는데 이 경기에서 배운 교훈이 있다면?
내게 정말 힘든 경기였다. 가장 큰 이유는 10년 동안 연승 행진을 이어가다 보면 동기부여에 문제가 생긴다. 때로는 훈련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난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충분한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배 이후 마음 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나는 MMA에 더 성숙한 태도로 접근한다.
-언제부터 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했나?
한 15년 전부터 시작했다. 주짓수부터 시작해서, 다른 종목도 같이 훈련했다. 주로 주짓수에서 활동했다. 주짓수 토너먼트에 출전해서 우승하곤 했다. 난 정말 잘했고, 2단 블랙벨트가 됐다. 하지만 난 항상 MMA 파이터가 되고 싶었다. 주짓수 훈련을 하면서 레슬링과 복싱 훈련도 열심히 했다.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MMA에서 몇 경기를 치러본 다음에 완전히 MMA로 전햐했다.
-같은 폴란드 출신인 마테우슈 감롯과 친한 사이인가?
물론이다. 감롯은 UFC 랭커기 때문에 폴란드에서 인기가 많다. 우리는 미국 아메리칸탑팀(ATT)에서 같이 훈련한다. 감롯이 미국에 오면 우린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 팀에서 훈련하는 모든 파이터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훈련하러 갔다가, 기숙사에 갔다가 하면서 만난다.
-그래플링 스파링을 하면 누가 이기는가?
우리는 항상 치열하게 훈련한다. 하지만 우린 친구기 때문에 스파링보다는 기술, 전략 연습을 더 많이 한다. 폴란드 사람들은 우리가 서로를 상대로 시합을 받을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우린 친구고, 서로 싸우고 싶지 않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많은데, 같은 나라 출신으로 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친구끼리 싸우고 싶지 않다. 싸울 상대는 전 세계에 널려 있다.
-UFC 최고의 주짓떼로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나는 모이카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랜트 도슨 또한 최고다. 그들은 정말 기술이 뛰어나다. 둘 중 누가 더 나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둘이 최고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주짓떼로 출신이지만 펀치 파워도 강력하다. 타격 파워는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코치와 함께 복싱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코치는 내가 상대를 녹아웃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가르쳐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유전자보다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평생 훈련해왔고, 타격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더 잘하게 된다. 무언가에 집중하면 그 분야에서 완벽한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UFC 폴란드 대회에서 싸우고 싶다고 했는데, 폴란드 대회를 안 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언제쯤 폴란드 대회가 성사될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정말 폴란드 UFC 대회에서 싸우고 싶다. 하지만 아마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거다. UFC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두 번씩 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예전만큼 대회가 잘 흥행하지 않게 됐다. 티켓을 많이 못 팔았기 때문에 UFC가 다시 폴란드에 오고 싶어하지 않는 거 같다. 그리고 또한 즈워티는 달러보다 가치가 떨어지고, 폴란드는 돈이 충분치 않다. 폴란드는 UFC가 대회를 개최하기 정말 어려운 지역이 됐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경기는 이번 경기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에 미래를 생각하고 싶다. 올해에 한 번 더 싸우고 싶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부상이 있을 수도 있다. 경기 후에 어떻게 할지 말하긴 어렵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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