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없는 두 달…뜨거운 신민재와 문성주→LG, 테이블세터 해답 찾아가는 中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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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출루 악마’ 홍창기(32)가 부상으로 빠진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핵심 전력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는 않지만, LG가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여름 들어 뜨거운 신민재(29)와 문성주(28) 덕분이다.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하던 LG의 분위기는 5월 들어 조금씩 식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서서히 힘이 빠진 탓.

그중 가장 큰 타격은 역시 홍창기의 부상이다.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정규시즌 아웃. 부상 정도도 정도인데, 홍창기가 LG에서 차지하던 존재감이 워낙 컸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홍창기 부상 이후 LG는 여러 실험을 거쳤다. 삼성 시절 1번타자를 본 적 있는 박해민 타순을 당겨봤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시작과 함께 ‘백업 주전’이라고 믿음을 보였던 송찬의를 우익수 자리 주전으로도 써봤다. 썩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자연스레 테이블세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내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먼저 신민재가 제대로 터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5월 중순 2군에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이후 완전히 감을 잡았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6월 타율이 무려 0.362. 7월 타율은 3할 후반대로 더 좋다. 시즌 타율도 3할까지 끌어 올렸다.
1번에서 활약하는 만큼, 직접적인 홍창기의 ‘대체자’다. 출루율도 4할을 넘긴다.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 성공률도 70% 언저리.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신민재 덕분에 LG는 테이블세터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빠르게 채울 수 있었다.

남은 한 자리인 2번에는 문성주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성주도 신민재와 비슷한 타격 사이클을 보이는 중이다. 개막 직후에는 잔 부상 등이 겹치며 타격에 애를 먹었다. 6월부터 급격히 살아났다. 6~7월 타율이 3할 중반대.
지난 주말 롯데와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2번을 보면서 8타수 5안타를 적었다. 약 2년 만에 홈런도 때렸다. 지난해 홍창기와 ‘홍문듀오’를 구성했던 만큼, 원래 ‘2번의 주인’이기도 하다. 타격 부진을 딛고 본인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물론 방심하지 않는다. 문성주는 “올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떨어지고, 또 올라가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멀티히트를 연속으로 5~6경기 정도는 해야 타율이 더 오르고, 그렇게 돼야 내가 감이 좋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이 없기는 힘들다. 그걸 이겨내고 방법을 찾는 게 강팀이다. LG가 ‘핵심 중 핵심’ 홍창기 빈 자리를 잘 채워나간다.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강팀’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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