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미루는 것 NO, 내가 직접 해결” 격동의 LG, ‘2위’ 자리를 사수해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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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본인이 나가서 해결해 보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초반 LG에게 선두 자리는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개막 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노릴 정도로 매서운 기세를 자랑하던 LG가 쉽사리 1위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타의 엇박자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더니,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결코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초반 흐름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2위’ LG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롯데는 후반기 첫 맞대결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 팀의 격차가 불과 1경기 차인 만큼 자칫 삐끗했다가 운명이 바뀔 수 있으므로 긴장감마저 맴돈다. ‘엘롯라시코’는 언제나 긴장과 치열함을 동반했지만, 올해는 그 무게가 다르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 LG는 선발 손주영의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비롯해 박동원의 동점 솔로포와 이주헌의 역전 적시 2루타를 앞세워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정용-김진성-유영찬으로 이어진 불펜도 3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그러나 19일에는 정반대의 결과로 후반기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6이닝 3실점 QS로 제 몫을 해냈지만, LG는 함덕주-박명근 등 불펜 난조에 6-1로 대패했다. 무엇보다 볼넷만 총 9개를 준 게 화근이었다. 여기에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초반과는 달리 살아나지 못하는 팀을 바라보는 선수들도 아쉽기는 매한가지 아닐까. 김진성은 “위로 올라가고자 한다면, 누군가 자꾸 해주겠지 하는 마음가짐보다는 본인이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하는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결국 본인이 잘해야 팀에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남한테 미루지 말고 본인이 나가서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하며 승리에 대한 갈망을 내비쳤다.
2022년 LG로 이적한 이래 네 시즌 연속 50경기를 소화한 김진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불펜 투수다.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어린 투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투수는 보강 운동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라는 김진성은 “웨이트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후배들한테 보강 운동을 강조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보강 운동을 ‘저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보강 운동은 거의 매일 한다”며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처럼 보강 운동을 일상화하면 나중에 정말 힘들 때 저축한 체력을 꺼내서 쓸 수 있다. 그래서 하기 싫어도 꼭 하라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20일 LG와 롯데 간 후반기 첫 4연전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어느 팀이 위닝시리즈를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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