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번 만에 피어난 웃음꽃” 박혜준, 그리고 두산건설 ‘가족 팀워크’가 만든 첫 승의 역사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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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러브(LOVE)가 만든 팀워크, 세이브(SAVE)가 지킨 창단 첫 우승.”
단순한 스폰서가 아니다. 함께 웃고 울고, 끝까지 응원하는 가족이라 했다.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이 창단 3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입생 박혜준(22)이 그 주인공.
박혜준은 지난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승과 함께 두산건설 We’ve 골프단에 창단 첫 우승까지 선물했다. ‘72전 73기’다. 박혜준은 프로 데뷔 73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출범한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은 그동안 임희정, 박결, 유현주 등 실력파 선수들과 함께 팀 색깔을 다져왔다. 올시즌엔 기존 멤버 전원과 재계약하며 ‘의리 골프단’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여기에 박혜준과 이율린(23)을 새롭게 영입하며 ‘7인 체제’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박혜준은 지난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특별한 인연을 맺었고, 올해 우승의 첫 문을 열며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족적인 팀워크’가 빛난 것.
박혜준 역시 팀워크의 진심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호주 유학파 출신인 그는 한국 복귀 후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산건설 골프단의 따뜻한 품 안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는 “두산건설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선수들을 챙겨주고 응원해준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스스로를 믿게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골프단 모두가 첫 승이 간절했는데 그 주인공이 돼 매우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끝이 아니다. 우승 스토리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박혜준은 16번홀 보기로 1타 차까지 쫓겼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경쟁자 노승희가 이글을 낚으며 동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7㎝ 남은 짧은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 버디를 적으며 한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자신이 선택한 에센셜 ‘세이브’의 가치를 완벽히 구현한 순간이었다.
두산건설은 자사 브랜드 We’ve의 가치를 기반으로 ‘Have’, ‘Live’, ‘Love’, ‘Save’, ‘Solve’라는 5대 에센셜 키워드를 도입, 선수의 성향에 맞춘 마케팅과 팬 소통을 강화해왔다. 박혜준은 입단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타를 지켜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세이브’를 선택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다짐을 증명한 셈.

오세욱 골프단장은 “단순한 브랜드 노출 역할을 넘어,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진정한 팀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첫 우승을 시작으로 모든 선수가 안정적인 멘탈리티와 경기력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최선의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준의 생애 첫 승, 그리고 팀의 역사적인 첫 우승까지. 그 중심에는 성적을 뛰어넘는 ‘사람 냄새 나는 팀워크’가 있었다. 두산건설 골프단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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