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덥네요” 갑자기 찾아온 ‘폭염’, 선수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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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진짜 너무 덥다.“
장마가 지나갔다.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다음이 문제다. ‘폭염’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KBO리그 선수들도 힘들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올스타 브레이크가 코앞이라는 점은 괜찮은 부분이지만, 후반기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섭씨 35도를 넘어 37~38도까지 올라간다. 그야말로 ‘미친 날씨’다.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야외 구장이다. 그라운드 어디에도 해를 피할 곳이 없다. 경기가 시작되는 저녁에는 그나마 조금 낫다. 훈련은 한창 뜨거울 때 해야 한다.

구단별로 대응하고 있다. 훈련 시간을 늦추기도 하고, 실내에서 하기도 한다. 한화의 경우 8일 KIA전에 앞서 가장 빠른 ‘얼리조’가 거의 오후 3시 가까이 돼야 배트를 돌렸다. 이후 대부분 선수들이 나왔다. 가장 더운 시간을 살짝 피한 셈이다.
원정팀 KIA 선수들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한화 다음에 훈련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뜨겁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훈련하며 몸을 움직이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김태군은 “죽겠다. 짐짜 덥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해영은 “광주가 진짜 더웠다. 오히려 여기가 조금 나은 것도 같다”며 웃었다.
버텨야 한다. 올스타 휴식기 잠시라도 쉴 수 있다. 그때 또 잘 충전해야 한다. 이후 다시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KIA 전상현은 “무엇보다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한다. 잠도 최대한 많이 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테랑 최형우 또한 "루틴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기본 아니겠나. 경기를 뛰면서도 세이브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베테랑은 노하우가 있다. 젊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이쪽이 부족하다. 그래서 형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삼성 ‘新마무리’ 이호성은 “많이 물어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챙겨주신다”며 “체력이 떨어지니까 흐트러지더라. 일단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최대한 생활 루틴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더우면 폭염 취소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시즌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한화 김경문 감독은 “할 수 있을 때 하는 쪽이 낫다. 뒤로 밀리면 또 고민이 생기지 않겠나”고 했다. KIA 이범호 감독 또한 “덥기는 정말 덥다”면서도 “정해진 날짜에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획기적인 무언가’가 나오기 어렵다. 더위를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관리’의 영역이다. 팀도 팀이지만, 선수 스스로 자기 몸을 잘 돌봐야 한다. 그게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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