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32개 팀 체제 존속될 수 있나…‘뉴저지주 4강’ 앞두고도 흥행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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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32개 팀 체제로 거듭난 클럽월드컵의 초대 챔피언을 향해 ‘최후 4개 팀’이 다시 뛴다. 다만 대회 흥행은 여전히 물음표가 매겨진다. 당장 4년 뒤 존속이 가능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 10일 오전 4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 경기 모두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있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고조의 관심이 쏠려야 할 4강 대진이나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다.
첼시와 플루미넨시의 4강전 일반석 티켓 가격은 479.9달러(약 65만 원)였는데 발매 72시간 만에 13.4달러(약 1만8000원)로 내려갔다. 무려 30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얘기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8만 석이 넘는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4년 뒤에도 32개국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클럽, 방송사, 스폰서에 대회 효용성을 증명하고자 애쓰고 있다. 경기장 관중을 많이 불러 모으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일부 빅클럽 간의 경기를 제외하고 텅텅 빈 경기장이 많이 보인다.

미국 정론지 ‘뉴욕타임스’는 플루미넨시와 첼시의 티켓 가격을 두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즈스테이크(15달러)나 맥주(14달러)를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꼬집었다. 또 ‘FIFA는 관중석을 채우려고 자원봉사자에게 8강전 무료입장권을 4장씩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가 대항 월드컵을 내년 북중미 대회부터 48개국 체제로 늘리는 등 최근 주요 대회 포맷을 바꾸며 수익 극대화 시도를 하는 FIFA는 32개국 클럽월드컵을 론칭한 뒤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저조한 관중수는 물론, 현지 악명 높은 무더위에서 비시즌을 보내는 유럽 클럽 등이 ‘혹사’를 언급하고 있다. 4년 뒤 다시 이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클럽월드컵은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아이디어”라며 “선수가 지속해서 혹사당하고 있다. 회복할 틈 없이 시즌을 맞이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마헤타 몰랑고 최고경영자도 “선수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축구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이 대회가 선수와 축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32개국 체제의 초대 챔피언은 탄생하겠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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