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되지만, 좋은 소식이네” 폰세 전반기 ‘11승 무패’와 ‘우승’ 상관관계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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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부담은 되는데, 좋은 소식이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상황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꽤 확률이 높다. 중심에 코디 폰세(31)가 있다. 미친 호투를 뽐내며 팀을 이끌었다. 전반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무패다. 과거 사례를 보면 묘한 부분이 있다. ‘우승’이다.
폰세는 올시즌 18경기 115.2이닝,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 중이다. 삼진이 무려 161개에 달한다. 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삼진 1위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5일 말소되면 전반기를 마쳤다.

눈길이 가는 쪽은 아무래도 ‘승리’다. 전반기 10승 투수가 3명 나왔다. 폰세 외에 오원석(KT), 라일리 톰슨(NC, 이상 10승)이다. 이 가운데 폰세만 패배가 없다.
‘전반기 10승 무패’를 기록한 경우는 역대 네 번째다. 1985년 김시진(삼성)이 14승 무패 기록했고, 1991년 선동열(해태)이 11승 무패다.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14승 무패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최종 결과가 모두 ‘우승’이었다는 점이다. 1985년 삼성은 김시진-김일융 ‘더블 에이스’를 앞세워 전반기와 후반기를 싹쓸이했다. 한국시리즈를 생략하며 우승 확정이다.
1991년 해태는 ‘최강’을 말했다. 정규시즌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빙그레(현 한화)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선동열이 중심에 섰음을 분문가지다.
2017년 KIA도 마찬가지다. 헥터가 외국인 에이스로서 펄펄 날면서 KIA를 정규시즌 1위에 올렸다. 양현종과 동반 20승도 일궜다. KIA는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품었다. V11 달성이다.

그 뒤를 한화가 이을 수 있다. 일단 폰세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다. 라이언 와이스라는 최상급 2옵션도 있다. 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토종 라인도 강하다. 무엇보다 폰세가 전반기 10승 무패를 만든 것 자체로 좋은 신호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지금 1등을 하고 있는데, 그 얘기 들으니 부담은 된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라며 웃은 후 “폰세가 잘해줬다. 그 정도 했으면 안 던지려고 하고, 피하려고 하는 선수도 있다. 오히려 우리가 세이브 해주려 했다”고 칭찬했다.

방심은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7~8월 아니겠나. 나아가 끝까지 갈 것이라 본다. 4~5경기 승차는 시리즈 한 번에 확 달라질 수 있다. 폰세를 말소한 것도 길게 본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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