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퇴장마저 유쾌한 에피소드로, 정경호 감독이 가장 기다렸던 김대원의 귀환[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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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축구팀] 결과적으로 예비역 김대원(28·강원FC)의 퇴장은 유쾌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에 김대원을 선정했다.
김대원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환상적인 결승골로 강원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나온 득점. 게다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도파민’이 폭발한 김대원은 강원 원정 팬을 향해 달려가 유니폼을 벗어 자신의 이름을 들어 보였다. 위풍당당했던 세리머니 뒤 찾아온 것은 옐로카드였다.
김대원은 득점하지 4분 전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다. 순간적으로 이 사실을 잊어버렸던 그는 상의 탈의 세리머니 대가를 퇴장으로 치러야 했다. 결국 그는 추가시간 10분을 남겨놓고 쫓겨났다.
어느 때보다 가장 긴 10분이었다. 수원의 파상 공세가 이어질 때마다 카메라는 김대원을 잡았다. 자칫 수적 열세에 놓여 패배할까 걱정하는 표정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조하게 피치를 바라보던 김대원은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분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김대원은 팀에 사과했고, 정경호 감독은 유쾌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정 감독은 이미 성남FC 코치 시절이었던 4년 전 같은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인 선수 뮬리치가 옐로카드 한 장을 안고 득점했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해 퇴장당했다. 정 감독도 이때 일을 떠올리며 웃었다.
만약 수적 열세에 놓인 강원이 실점해 무승부에 그치거나 패했다면 김대원은 ‘역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원은 승리를 지켰고, 김대원도, 정 감독도 웃으며 넘기는 에피소드로 남게 됐다.
김대원은 정 감독이 가장 기다렸던 공격 자원이다. 전반기 득점력이 아쉬웠던 가운데 김천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대원이 복귀하면 공격의 무게감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실제로 김대원은 전역 후 두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2연승을 이끌었다. 퇴장은 아쉽지만 그래도 팀 상승세의 결정적인 구실을 하며 정 감독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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