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은 물 건너갔지만 끝까지 빛났다…‘7골6도움’ 이재성, 첫 유럽대항전 티켓으로 ‘피날레’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재성(33·마인츠)은 확실히 빛났다. 그는 다음 시즌 생애 첫 유럽대항전 무대인 컨퍼런스리그 무대에 나선다.

이재성은 17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알토란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마인츠(승점 52)는 레버쿠젠과 2-2 무승무를 거둬 라이프치히(승점 51)를 제치고 6위를 확정했다.

마인츠는 창단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다. 분데스리가는 1∼4위까지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고, 5위는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다. 6위에는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PO) 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진다.

마인츠가 유럽대항전에 출전한 건 지난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이후 처음이다. 이재성은 지난 2018년 여름 독일 무대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게 됐다.

이재성은 최종전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선발 출전해 1~2선을 오가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인츠는 전반에만 두 차례 레버쿠젠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전반 35분 네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레버쿠젠이 2골을 몰아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어질 무렵, 이재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5분 이재성이 포기하지 않고 레버쿠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했다. 레버쿠젠 수비수 아르투르가 이재성에게 반칙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공격수 부르카르트가 침착하게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마인츠는 이후 실점 없이 마쳐 6위를 확정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홍현석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재성에게도 의미 있는 한 시즌이 됐다. 이재성은 그는 이번시즌 리그에서 7골6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도 10개 이상을 달성했다. 공격 포인트 13개는 독일 1부 무대에서 거둔 ‘커리어하이’다. 특유의 성실함과 움직임은 물론 공격 포인트를 차곡차곡 적립하며 공격수로서의 면모도 제대로 보여줬다.

비록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 득점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이재성은 독일 1부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다. 다음 시즌 컨퍼런스리그라는 더 큰 무대에서도 이재성이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