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은 "애들의 여권이 2개다. 태어나면서 나라가 2개다. 한국 정서상 반일 감정으로 예민하지만 애들은 모국이 두 나라다. 특수한 입장이라 어떤 편을 들 수 없다. 애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며 말문을 열었다.그리고 "도윤이가 한국의 연령대별 대표팀에 뽑혔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던 데 그런 적이 없다. 축구를 하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고, 한국에선 축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본행을 결심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굳이 일본행을 표현하자면 "축구 유학"이다. 그는 "엄마가 집에서도 한국말을 쓴다. 일본말은 "아리가또", 하나밖에 몰랐다. 말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유학을 갔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며 "오해를 받고 있는데 애들에게는 한국과 일본, 어디가 더 좋아 이런 게 없다"고 했다.
일본 축구가 김도윤이 아닌 다니 다이치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축구에서 국적은 성장 과정인 연령대별 대표팀에선 중요하지 않다.
김정민은 "지난해 예선에서는 잘하는 선수가 다쳐 그 자리를 메웠다. 그 부상 선수가 돌아왔다.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다. 전술이 바뀌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아들의 일본 대표 소식이 크게 다뤄 질 내용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히로야마 노조미 일본 U-17 대표팀 감독은 다니에 대해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다. 과제는 있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어서 흥미롭다.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결국 최종 갈림길은 성인 A대표팀이다. 유럽에서도 연령대별 대표팀과 A대표팀 국적이 달라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김도윤의 미래도 아직은 물음표다. 김정민은 "어느 편이 없다. 일본이 기회를 먼저 준 팀이다. 프로도 아니고, 아직 유소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성인 국가대표팀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다.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 결국 좋은 기회를 준 팀에서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도윤이는 늘 그랬듯 미래를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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