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836+경기당 홈런 1.4개’ 삼성, ‘라팍’이 너무 좋다…잘 때리는 ‘비결’은? [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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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친화적 라팍, 삼성 타자들 웃는다
핵심은 홈런이 아니다
정확한 타격-강한 타구 생산이 핵심
상대 투수도 “정타 안 줘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홈 스위트 홈’이다. 어느 팀이나 홈구장이 편하고 좋다. 삼성은 유독 그런 듯하다. 타자들이 그렇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펄펄 난다.
삼성은 정규시즌 동안 라이온즈파크에서 68경기 치렀다. 공격 기록은 타율 0.287, 96홈런 390타점 4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이다. 홈런은 경기당 1.4개 때렸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흔히 홈런을 생각하기 마련. 아니다. 삼성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2023년까지 홈런 마진이 플러스였던 적이 딱 2번이 전부다.

무엇이 변했을까. 일단 타자들이 알고 있다. 득점 방법은 홈런만 있는 게 아니다. ‘정확한 타격’으로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먼저다. 홈런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실제로 올시즌 르윈 디아즈가 라팍에서 32홈런 기록했다. 이외에 김영웅이 12개, 구자욱과 박병호가 11개씩이다. ‘밥 먹듯 대포를 쏘는’ 모습이 아니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비슷하다. 와일드카드(WC) 두 경기, 준플레이오프(준PO) 두 경기 치렀다. 홈런은 단 3개다. WC 1차전에서 이성규가 1개, 준PO 4차전에서 디아즈-이재현이 쳤다. 상대한 NC와 SSG도 1개씩 기록했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홈런 스윙하라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쳐야 한다. 그러다가 홈런이 나오는 거다. 어차피 상대 투수가 잘 던지면 못 치는 것 아니겠나. ‘내 타격’을 하는 게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이 타격코치는 “나도 라팍에서 선수로 뛰었다. 원정 온 선수들은 ‘펜스 가깝다’고 하지만, 막상 홈으로 쓰면서 오래 보면 그렇지도 않다. 홈런 치려고 달려들었다가 밸런스 깨진다”고 짚었다.
김영웅 역시 “홈런을 노리지는 않는다. 하다 보니 나오는 것”이라며 “코치님 말씀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정규시즌 당시 SSG 김광현은 “아무래도 구장이 작다 보니까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정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라. 걸리면 가니까,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KIA 김도현도 “대놓고 크게 휘두르는 선수는 없지 않나 싶다. 홈런 걱정이야 당연히 된다. 여차하면 넘어가니까. 대신 정확히 때리지 않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1승1패 기록했다. 다시 홈에서 2연전. 타선에 기대를 건다. 흐름이 괜찮다. 라이온즈파크가 다시 사자들에게 손은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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