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RA 10.80’ 문동주에 한화도 ‘발 동동’…시즌 막판 부진, 가을야구서 극복할 수 있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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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올시즌 마운드가 으뜸인 팀을 꼽자면 단연 한화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비롯해 리그 최정상급 선발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막판 미끄러진 문동주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제기량을 펼칠 수 있을까.
한화는 올시즌 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규시즌 2위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18년 만에 따냈다. 막강한 1~4선발 덕분에 ‘투고타저’ 흐름이 짙은 양상 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1등 공신’이 됐다. 물론, 5선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외국인 투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유력한 MVP 후보 코디 폰세가 그중 하나인데,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토종 에이스 문동주의 활약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미 최고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는 한화가 자랑하는 ‘영건’. 2022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12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잠시 주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은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도 14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3.75에, 지난달 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수확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3.16. 후반기 들어서도 7~8월 평균자책점은 2점대를 유지하며 팀 마운드를 굳건하게 이끌었다.

시즌 막판 탈이 났다. 9월 4경기 중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QS를 거둔 6일 삼성전뿐인 데다, 평균자책점은 10.80이다. 구원으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20일 KT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에서는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14일 키움전에서는 3.1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21.60의 굴욕을 당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7일 LG전에서는 무려 0.2이닝 6실점으로 충격을 안겼다. 특히 막판 스퍼트로 LG를 맹추격하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던 만큼 문동주의 부진은 뼈아팠다. 이날 경기 초반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난타당한 탓에 조기 강판당했고, 2-9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4.02까지 치솟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린 셈이 됐다.

가을야구는 단기전이다. 선발의 호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타선이 후반기 반등하며 팀 타율을 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한화의 여전한 ‘믿을 구석’은 마운드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문동주가 시즌 막판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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