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 극찬(?) 받은’ 캡틴 박해민, 뜨거운 눈물 다음은 기쁨의 ‘환호’다 [LG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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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호수비 행진, 한화 팬 ‘극찬’
4차전 병살타→역전승 후 뜨거운 눈물
“울보 주장이라 놀리더라”
마지막은 기쁨의 환호로 끝났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울보 주장이라고 놀리네요.”
시즌 내내 한화 팬의 극찬(?)을 받은 선수가 있다. LG ‘캡틴’ 박해민(35)이다. ‘미친 수비’로 한화를 계속 울렸다. 마지막 승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망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이다. 부담도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
박해민은 한화 팬 사이에서 ‘악마’로 통한다. 잘 맞은 타구가 외야로 뜨면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LG전은 얘기가 다르다. 박해민이 어떤 타구든 달려가 낚아챈다.

KS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 차례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1차전에서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현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또 박해민이야?”라며 좌절했다.
시리즈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박해민이지만, 안 좋은 쪽으로 임팩트도 한 차례 남겼다. 4차전이다. 팀이 0-1로 뒤진 5회초,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섰다. 상대는 라이언 와이스. 2구를 때렸는데 땅볼이다. 병살타가 됐다.

9회초 타선이 대폭발하며 대거 6득점 했다. 1-4로 뒤지다 7-4 역전승. 박해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면 나 때문’’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혼자 우는 캡틴. 선수들은 오히려 놀렸다. “문보경이 ‘울보 주장’이라고 놀리더라. 그렇게 놀려도 결국은 해피엔딩이 됐기 때문에 너무 좋다”며 웃었다.

‘캡틴’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각 팀 주장이 잘해줬다. 나도 부담이 있었다”며 “우승은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동료들이 있어 가능했다. 정말 고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시즌 치르면서 불평불만을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얘기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박해민은 누구보다 크게 기뻐했다.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은 주장 박해민을 헹가래 쳤다. 호수비와 홈런, 눈물과 환호까지 다 보여줬다.

관심은 2026년으로 향한다. 계속 ‘트윈스의 캡틴’이고 싶다. 상황이 묘하다. 곧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박해민은 “주장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나도 결국 선수단 투표로 됐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가졌다. 거의 2년씩 한다고 알고 있다. FA가 되다 보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계약부터 잘하고, 그 뒤에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선수들이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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