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 완벽했던 1~3회+‘2실점’ 흔들렸던 4회…김건우 ‘인생투’ 한 바퀴 도니 잡혔다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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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11일 삼성전 3.1이닝 7삼진 2실점
3회까지 PS 신기록 세우는 등 ‘인생투’
타선 한 바퀴 돈 후 ‘흔들’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출발이 좋았다. 포스트시즌 신기록도 세웠다. 3회까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다. 반면 4회에 들어서는 흔들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도니 잡힌 모양새가 됐다. SSG 김건우(22) 얘기다.
김건우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3안타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49㎞가 찍힌 속구에는 힘이 있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예리한 각도로 휘었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에 척척 들어오니 삼성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시작부터 ‘괴물’ 같은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과 맞대결.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이다. 김성윤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 구자욱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번째 삼진을 적었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홈런왕’ 르윈 디아즈를 얼어붙게 만드는 삼진이다. 다음 타자 김영웅을 상대로는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김헌곤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삼진으로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태평양에서 뛰던 최창호가 삼성을 상대로 5타자 연속 삼진을 쏜 것을 포함해 3차례 있었던 삼진 5개를 넘어서는 말 그대로 ‘인생투’다.
3회초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연속 삼진은 멈췄지만,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류지혁을 상대로는 삼진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이성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찍었다.

그런데 모든 타자가 김건우 공을 한 번씩 본 4회초 들어 흔들렸다. 첫 타자 이재현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김성윤 2루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 이재현을 잡으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았고, 디아즈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디아즈가 이날 김건우가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다. 3회까지 워낙 좋았다. 그래서 4회 결과가 아쉽다면 아쉽다. 그래도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존재감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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